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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너무 걱정하는 중앙
삼성 너무 걱정하는 중앙
[아침신문 솎아보기] 올해 대선 유권자는 없고 후보만 있다

   
   
 
이번 대선에는 토론도 정책대결도 없다. 후보들만 있고 유권자는 없다. 여느 때 같았으면 사무실에서, 저녁 회식자리에서 누굴 뽑을까하는 토론으로 목소리를 높이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모습도 영 찾을 수 없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하고 있는 이번 대선에 대해 한겨레는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판에 유권자들의 참여열기가 실종됐다. 토론과 소통이 없는 최악의 선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들 간의 제대로 된 정책토론회 한번 본 적이 없는 유권자들은 무엇을 가지고 토론해야 할지 의문이다.

유권자 스스로 만든 UCC와 글도 선관위에 단속된다. 10월 말 현재 선관위가 단속한 인터넷 게시물은 6만 7천 건으로 2002년에 비해 6배 늘었다고 한다. 유권자의 입이 막혔는데 이들의 토론은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후보들만 있고 유권자가 없는 신문지면이 아쉽다.

아래는 29일자 주요 아침신문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후보 말 뒤집으면 약점이 보인다>
-국민일보 <1강 2중 고착화>
-동아일보 <6가구 중 1가구 꼴 '무직가구'>
-서울신문 <유세 이틀만에 도 넘은 헐뜯기>
-세계일보 <이명박 42·이회창19.5·정동영 14%>
-조선일보 <북 '대남총책' 돌연 서울에>
-중앙일보 <'노무현 학습효과'가 버팀목>
-한겨레 <검찰, BBK 돈흐름 추적 '상당한 성과'>
-한국일보 <빅 3후보 '선거전 초반'전략은 '집토끼 사수작전'>

특본 "최소한의 수사만", 김용철 "검찰의 직무유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는 "특검의 원활한 수사를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기초적인 수사를 할 예정이며 검찰이 볼 때 필요불가결한 수사, 긴급성이 인정되는 수사 누가 봐도 해야 하는 수사"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의 직무유기"라며 그럴거라면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조선일보는 특본의 이번 결정은 "'이중·삼중의 수사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가 영향을 준게 아니냐?…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20일 가량 남은데다 삼성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에 따른 여론의 압박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 한겨레 11월29일자 9면  
 
이에 한겨레는 "검찰이 충분히 수사를 해줘야 특검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검의 수사 착수 전에 검찰이 손을 놓는 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증거인멸, 도주, 새로운 범죄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검법이 발효되더라도 특검에 자료를 넘겨주기 전까진 제한 없이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겨레 BBK 실소유주 실체 근접, 또 다른 의혹 제기

도장은 진짜였다. 한글 이면계약서에 찍한 이명박 후보 명의의 도장이 LKe뱅크에서 실제 사용된 업무용 도장이라는 감정결과가 대검찰청 문서감정실로부터 나왔다. 수사도 급진전돼 BBK의 돈흐름 추적에는 상당한 성과가 있으며 실소유주의 실체에도 근접했다는 보도가 한겨레와 조선, 중앙에 의해 나왔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검찰, BBK 돈흐름 추적 '상당한 성과'>에서 검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검찰은 김경준씨의 국내 송환 이전에 BBK 사건에 대해 모든 서류검토를 끝마친 상태였으며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계좌추적에 집중해 적잖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다스와 BBK-마프펀드-A.M.파파스-LKe뱅크사이를 오간 100억 원의 돈 흐름의 상당 부분이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어 3면 <'유령 회사'와 100억짜리 계약… 이 후보, 확인도 않고 서명했나>에서는 "회사대표의 서명이 있어야할 영문판 주식매매 계약서의 매수인란에 A.M파파스라는 서명이 돼있어 대리서명의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4면 <김백준, EBK 청산 때 '래리 롱'과 계약>에서는 "이 후보의 최 측근인 김백준씨가 자신이 '가공인물'이라고 주장했던 LKe뱅크의 대표이사 '래리 롱'과 청산 관련계약을 맺은 문건이 발견됐다"며 모순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BBK의혹에 관해 조선은 12면에 3단, 동아는 10면에 3단으로 작게 처리한 것과 비교되는 보도다.

"네거티브 전략으로 승리 힘들다"

28일 1면 조간신문 하단은 대선 후보의 홍보광고가 실렸다. 광고에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등장했다. 두 개다 이 후보의 광고일까? 아니다. 하나는 '욕쟁이 할머니'가 이 후보에게 경제를 살리라고 말하는 이 후보측의 광고이고, 다른 광고는 '군대는 안 갔지만 위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정동영 후보측의 광고였다.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은 이번 대선 홍보전략과 함께 통합신당의 네거티브 전략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응을 지면에 담았다.

   
  ▲ 조선일보 11월29일자 3면  
 
조선 A3면의 <이쪽이 괜찮다 대 저쪽이 나쁘다>에서는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광고를 비교하면서 "이 후보측의 광고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포지티브 형식을 띄고 정 후보측의 광고는 이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 5면 <대선 홍보… 네거티브도 전략>을 보면 "정 후보측은 기호 2번인 이명박 후보를 겨냥해 '1번 생각하면 좋은 대통령이, 2번 생각하면 나쁜 대통령이 보인다'는 신문 광고도 냈다. '어 이상하다…아저씨는 왜 4대 의무를 지키지 않았어요?' '아껴야지! 건강보험료, 아낌없이! 핸드백' 등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며 "삼촌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정동영 후보는 가족을 파괴했다고 독설을 퍼부으며 정 후보를 향해 '패륜아'라는 표현도 썼다. 정 후보의 '가족행복 시대'를 겨냥한 네거티브 전략인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신당의 네거티브 광고에 대해서는 한겨레가 적절한 지적을 하고 있다. 5면 <광고전쟁 1차전 '네거티브 공방'>에서 "네거티브 광고는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들이지는 못한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선거에서도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해 승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게 학계의 지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통합신당이 네거티브 광고를 내보내는 이유는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판세를 뒤흔들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명박 흔들기'에만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변명 늘어놓은 사업설명회 그대로 실은 중앙

중앙은 <외국투자자는 '특검'을 물었다>라는 제목으로 삼성전자의 사업설명회를 6면에 실었다. 외신에 삼성 기사가 실린다는 기사도 함께다. 삼성전자의 사업설명회를 실은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비리의혹에 대한 삼성측의 변명을 담으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삼성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크다고 분석된다.

   
  ▲ 중앙일보 11월29일 6면  
 
기사를 보면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IR팀장)의 기조연설이 끝나자마자 한 외국인 참석자는 비자금 수사가 경영에 미칠 영향을 질문했다. 이에 주 부사장은 '근거 없는 억측과 주장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한 개인의 주장 때문에 전체 그룹이 흔들리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외국투자자는 '특검'을 물었다>의 기사 밑에는 이라는 외신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사가 담겼다. 기사를 보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1면 머릿기사로 '삼성이 최근 터진 각종 스캔들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며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기업면 기사로 '삼성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를 통해 삼성의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한국 기업도 마찬가지로 투명하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삼성을 비판하는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을 전하면서 어떤 결과로 정리되든 삼성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고 있다.

삼성은 매출 1600억 달러로 한국 국내 총생산의 17%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그런 굴지의 대기업에 외국인 투자자의 손길이 줄어들고, 그간 쌓아온 이미지가 타격을 받는다는 내용을 전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는 행간이 읽힌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돈으로 권력기관을 주무르고 실정법을 농락했다는 부패의 의혹을 모른 척 넘어가야 할까. 삼성에 대한 의혹은  뿌리깊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머뭇거리고, 돈을 쏟아 부어 만든 삼성의 이미지가 무너져 내린다는 보도보다는 의혹에 대한 올바른 수사를 촉구하면서 수사 진행 상황을 보도하는게 신문의 도리다.
 
반면 이번 삼성전자의 사업설명회에 대해 한겨레는 9면 <'비리의혹' 해명장 된 삼성전자 기업 설명회>라고 비판했다.

북 김양건 통일선전부장 남쪽 방문 왜?

북한의 남북관계 총책임자인 김양건 통일선전부 부장이 29일부터 사흘동안 남쪽을 방문한다. '2007 남북 정상선언'의 이행을 협의하고 경협 분야 현장을 시찰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서울신문은 1면 <대선판세 진단? 종선 선언 논의?>라는 제목으로 김양건 부장의 서울행을 분석했다.

   
  ▲ 서울신문 11월29일자 1면  
 
"김 부장의 서울 방문은 대선을 불과 3주도 남겨 놓지 않은 민감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인 데다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부장의 전격적인 서울 방문은 단순히 정상회담 이행을 위한 실무형 방문에 머무르지 않고 대선을 앞둔 국내 정세 판단과 함께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아는 2면 <대북정책 '대못질'에 호응? 대선 북풍 드라이브 동승?>이라는 기사에서 "김 부장이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일종의 '북풍'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남북관계를 '대못질'해 놓으려는 현 정부의 시도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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