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홈페이지(10월19일 오후)  
 
신정아씨의 알몸 사진을 지면에 게재해 큰 물의를 빚은 문화일보가 결국 '사과'를 했다. 35일만인 18일 1면을 통해서다.

19일자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1면부터 맨 끝면까지 이날 문화일보에는 '신정아'가 없었다(3판 기준). 인터넷 검색 결과에서도 이날자 기사는 없었다. 물론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구속되면서 '뉴스거리'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언론에는 '문화일보 사과' 관련기사 이외에도, 사건의 파장을 반영하듯 '김석원 회장 비자금' '국정감사' 등 상당수 관련기사에 신정아씨 이름이 언급됐다.

이렇게 기사엔 '신정아'가 없었지만, 이날 오후 현재 문화일보 홈페이지 인기검색어 코너에서는 '일간' '주간' '월간' 모두 '신정아'가 1위였다. 뿐만 아니라 세 리스트 모두 2위는 '신정아 누드사진', 3위는 '신정아누드'였다. 지난 한 달여에 '신정아'가 낳은 트래픽이 과연 얼마나 될까. 문화일보가 알몸 사진을 싣는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국민의 알 권리'(18일자 '사과문')에 대한 뜨거운 화답일까.

'황색 언론'이라는 오명과 '독자유인 대성공' 사이에서, 이번 사태의 '득실'에 대한 문화일보 구성원들의 판단이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