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정, 다음은 주시…방송은 적대적”
“네이버 공정, 다음은 주시…방송은 적대적”
이명박 캠프 진성호 전 조선기자, 인터넷매체 관계자 비공식 간담회서

   
  ▲ 진성호 전 조선일보 기자 ⓒ이창길 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의 뉴미디어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진성호 전 조선일보 기자가 최근 유력 포털사이트와 관련해 인터넷매체 관계자들에게 포털의 공정성을 문제삼는 발언을 한 것으로 1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진 간사는 또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 후보에) 적대적”이라고도 했다.

진 간사는 지난달 21일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주최한 뉴스콘텐츠저작권자협의회 소속 인터넷단체 관계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포털에 대한 질문에 “네이버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여전히 주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간담회엔 이명박 후보도 뒤늦게 참석했다.

진 간사는 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당시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댓글을 바꿔 공정성에 문제가 없고, 다음은 댓글 시스템도 그대로이고 블로그가 남아있기 때문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공중파TV에 대해서도 ‘여전히 적대적인 것 같다.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진 간사는 “포털과 공중파TV가 친여적이라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다가 한마디한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8월16일부터 정치적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첫 화면 등에서 개별 후보에 관한 기사를 노출하지 않고, 정치기사의 댓글도 정치토론장으로 일원화하고 있다.

진 간사는 이와 관련해 “포털이 언론은 아니지만 포털에 올라온 기사 때문에 정치권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포털이라는) 강력한 미디어가 특정 정당을 편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에서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포털 발언과 관련해 일부 참석자는 진 간사가 “네이버는 평정됐고, 다음은 여전히 폭탄”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간사는 “그렇게 격한 표현은 한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진 간사의 간담회 발언과 관련해 간담회에 참석했던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는 “진 간사의 발언은 포털의 영향력이 커진 반면 제재 받을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사사롭게 편집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마이뉴스의 단독인터뷰 거절과 관련해 진 간사는 “당일 간담회에서 ‘오마이뉴스에만 단독으로 인터뷰하지 않는 것이 문제되지 않으며, 인터뷰 당하는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노무현 대통령도 2002년 대선 후보 이후 지금까지 조선일보와 인터뷰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특별히 한 매체에만 단독인터뷰를 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 간사는 “우리 당은 오마이뉴스가 불공정하게 보도하는 매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다른 매체를 무시하고 오마이뉴스에만 인터뷰해주게 된다면 다른 매체가 오히려 상처를 입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대선을 앞두고 포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드러내준 것이며, 아마도 포털도 우호세력으로 확보하기 위한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진 간사의 발언에 대해 포털과 언론사 쪽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오마이뉴스 이한기 뉴스게릴라본부장은 인터뷰 거절 발언에 대해 “캠프에서 인터뷰 날짜를 정하고 이를 전한 후 오마이뉴스가 이명박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취재했고, 이를 알게된 캠프가 정황상 인터뷰에 차질이 있겠다는 언질을 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인터뷰를 취소했다”며 “인터뷰는 언론을 다루는 미끼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매체의 고유한 정체성을 무시한 채 언론을 자기 잣대로 점수화하고, 공석에서든 사석에서든 특정 언론을 폄훼하며 감정섞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편협한 언론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적 매체인 오마이뉴스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매체 뿐 아니라 독자에 대한 모욕이고, 경솔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포털사이트 다음 관계자는 “다음의 블로그와 댓글을 주시하고 있다”는 진 간사의 발언에 대해 “(진 간사의 발언은) 캠프의 공식 견해가 아니므로 노 코멘트하겠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조현호·이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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