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새만금 방조제에서 열리는 ‘새만금락(樂)페스티벌’이 시민단체 반발과 협찬사·출연진 섭외 과정의 잡음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주MBC 대전MBC 광주MBC JTV TJB 등이 행사 협찬사로 나섰다. ‘새만금락페스티벌’ 개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협찬사에 사회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상태다.(미디어오늘 605호 기사 <방송사 주최·건설사 협찬, 새만금락페스티벌 논란> 참조)

   
   
 
이번 행사를 주최하고 있는 청소년교육재단 새만금 락 조직위원회(대회장 정재윤 이그잼 대표이사) 홈페이지(www.raffis.or.kr)에는 17일 현재 전주MBC 등이 협찬사로 공지돼 있다.

앞서 KBS전주총국은 새만금락페스티벌 공동주최 및 협찬사로 나섰다가 지난 3일 “전북 현안사업에 참여할 생각은 있었지만 환경문제나 국민정서를 감안했을 때 잘못된 계획이란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주최 계획을 취소하겠다”며 관련계획을 전면 백지화했었다.

주최 쪽은 전라북도와 군산시, 그리고 새만금 방조제 각 공구를 나눠 건설한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 등의 후원을 받아 33km 방조제 위에서 음악축제와 환경퍼포먼스, 길놀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만금사업에 반대하는 모임인 농발게(www.nongbalge.or.kr)와 문화연대, 환경운동연합 등은 갯벌에 의지해 살던 지역주민의 피해와 환경파괴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새만금락조직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죽음의 땅에서 즐거움을 노래하겠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며 “출연 거부 캠페인과 함께 협찬 기업들에게는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최 쪽은 “새만금 방조제를 기념하고 찬양하는 행사가 아니다. 새만금에서 행사를 한다는 이유로 무비판적 비난과 대안 없이 반대를 하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알림글을 홈페이지에 띄워 놓으며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김창완 동물원 유리상자 등이 참가사실 자체를 몰랐다거나 불참의사를 밝힌 가운데, 17일 현재 공지된 출연진은 윤도현밴드 김C 강산에 김장훈 윤하 등이다. 전주MBC 등 지역방송사와 함께 군산시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모두투어 등은 협찬사로 이름이 올라있다.

한편 농발게 문화연대 등은 새만금락페스티벌 개최에 항의하는 의미의 ‘살살(사람도 살고 갯벌도 살자)페스티벌’을 다음달 2일부터 전북 부안 해창갯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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