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뉴스의 대두를 이용자의 뉴스 소비 변화의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지난 23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열린 '포털뉴스의 이용행태와 사회갈등 담론' 세미나에서 "포털은 설립초부터 언론으로서 기능해왔고, 현재 그 기능이 확대됐다"고 전제한 뒤 "포털이 언론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의는 포털뉴스의 대두라는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규제를 위한 수사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포털뉴스의 대두를 언론시장의 영향력 있는 진입자의 등장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뉴스를 포함한 정보 이용행위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발생한 부차적 효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신문의 위기와 포털뉴스의 등장이 '직접 관계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신문뉴스의 품질이 방송과 인터넷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돈을 내고 신문을 구독할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신문사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매체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이용률이 하락했다"고 반박했다. 이 교수는 "신문 열독률과 구독률 하락은 지난 20년간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현상이지만 포털뉴스의 대두는 지난 5년간 한국에서 특수하게 관찰된 현상"이라며 "신문 열독과 인터넷 뉴스 이용의 상관관계는 일률적으로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006년 10월부터 2007년 1월까지 인터넷자료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의 패널 1000명에 대한 설문조사와 '코리안클릭'의 인터넷 이용 로그 데이터를 결합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성의 경우 포털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깊게 활용하지만 언론사닷컴에서는 간단하게 몇 가지 정보만 이용하고 떠나는 패턴을 보이는 등 성별 학력 교육수준 소득수준에 근거한  정보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이용 패턴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뉴스 이용자는 포털뉴스의 신속성 편리성 다양성 정보성 여론확인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포털뉴스가 정치 경제 국제 보다는 오락 교육 교류 취미 쇼핑 등 생활세계와 밀접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성공적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포털의 생활세계와의 연관성은 포털의 검색 커뮤니티 쇼핑 게임 서비스와 연동돼 강력해지고, 특히 검색과 뉴스의 결합은 인터넷 정보 활동이 정보 이용자의 능동적 추구 행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인터넷의 정보이용은 구독 기반이 아닌 검색과 열람을 기반으로 작용하고, 인터넷 뉴스는 노출이 아닌 상호작용을 통해 가치를 구성하고 있다"며 "포털뉴스는 뉴스에 대한 타인의 공감에 대한 확인, 뉴스 수용 정도에 대한 확인, 뉴스에 대한 공론 형성 등에서 다른 매체에 비해 앞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결국 정보 검색과 열람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 사업자가 전통적인 뉴스 사업자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업 주도권의 변화가 일어나고, 검색 열람 리서치 등의 정보 이용 패턴에 따른 서비스의 진화는 미래의 뉴스의 활용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며 "포털뉴스의 대두는 정보 이용자의 정보 환경 재편성 방식의 변화를 포함하는 복잡한 변화를 의미하는 만큼 규제일변도의 접근 방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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