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전국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과 진종철 KBS본부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크레인 위에 올라가 한미FTA 저지 현수막 설치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 크레인 위에서 마지막까지 버틴 신학림 위원장이 청경들에게 둘러싸여 제압당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KBS본부 진종철 위원장과 조합원들은 안전관리팀 직원들을 향해 노조 선전활동의 정당성과 한미FTA의 위험성을 말하고, 그들 자신도 한미FTA의 위협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안전관리팀 직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크레인 주변에서 밀려나온 KBS본부 조합원들은 한미FTA 협상의 위험을 경고하는 대형 현수막들을 본관 앞 계단과 바닥에 펼쳐 놓았다. 본관 계단 밑에 주차돼 있던 안전관리팀 직원 소유의 승용차들은 현수막을 뒤집어 썼다. 결국 본관 건물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KBS 경영진과 직원들을 향해 한미FTA 저지 현수막을 선전하는 꼴이 됐다.
이에 앞서 회사 쪽은 지난 14일 한밤중에 본관 외벽에 걸려 있던 현수막들을 노조 몰래 철거했다. "저지!! 한미FTA" "IMF 위기 10개가 한꺼번에 닥치는 것이 한미FTA입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이었다. 하루 전인 13일 전국언론노조가 한미FTA 저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을 때 그 배경이 됐던 현수막이었다. 20일에도 KBS본부는 철거당한 현수막을 다시 설치하려 시도했지만, 이를 막는 50여명의 청경들과 현수막 양쪽을 잡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 KBS 안전관리팀 소속 직원들이 진종철 KBS본부 위원장을 힘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피했지만 진 위원장의 손에 상처가 생겼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게시물과 노조 물건들을 가져가는 건 절취 행위"라고 성토했다. 진종철 KBS본부 위원장은 "회사가 계속 막더라도 현수막들을 다시 걸기 위해 조합원들과 다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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