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한일보 박모 회장 일행이 '시민의소리'(www.siminsori.com) 취재기자를 폭행한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민언련과 시민의소리에 따르면, 박 회장은 18일 오후 상근자인 이모 사무국장에 전화를 걸어 입에 담기 힘든 폭언·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광주전남민언련과 광주YMCA 등이 같은 날 오후 광주시 중흥동 소재 대한일보 사옥 앞에서 박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폭행사태를 보도한 언론사에도 전화를 걸어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모구청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보도가 나간 시민의소리 272호. 대한일보 박모 회장은 이 보도를 문제삼으며 지난 8일 시민의소리 취재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의소리(모자이크는 미디어오늘 편집자). | ||
미디어오늘은 사건 발생 이후 박 회장이나 대한일보 책임자의 반론·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한일보 쪽은 번번이 취재를 거부했다. 앞서 대한일보는 지난 11일 <최근 일련의 본사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시민의소리는 마치 자사 기자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언론을 호도"했다며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민의소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박 회장 등 6명은 광주시 치평동 '시민의소리' 사무실을 찾아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집단 폭행했다. 박 회장 일행은 '인터넷에 올라있는 (O구청 업무추진비 의혹)기사를 당장 내리라' 등의 발언으로 시민의소리 기자를 협박했으며, '시민의소리' 대표이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