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한일보 박모 회장 일행이 '시민의소리'(www.siminsori.com) 취재기자를 폭행한 사태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주전남민언련과 시민의소리에 따르면, 박 회장은 18일 오후 상근자인 이모 사무국장에 전화를 걸어 입에 담기 힘든 폭언·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광주전남민언련과 광주YMCA 등이 같은 날 오후 광주시 중흥동 소재 대한일보 사옥 앞에서 박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박 회장은 폭행사태를 보도한 언론사에도 전화를 걸어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모구청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의혹 보도가 나간 시민의소리 272호. 대한일보 박모 회장은 이 보도를 문제삼으며 지난 8일 시민의소리 취재기자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민의소리(모자이크는 미디어오늘 편집자).  
 
이에 (사)민주언론시민연합(상임대표 최민희)과 강원민언련(대표 박용규·정양언·정연구) 경남민언련(공동대표 강창덕·김애리) 광주전남민언련(공동대표 임동욱·최병근) 경기민언련(대표 장문하) 대전충남민언련(대표 차재영) 부산민언련(의장 김성문) 전북민언련(공동대표 장낙인·권혁남) 충북민언련(대표 오한흥)은 20일 성명에서 "당장 신문사 문닫고 싶은가"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과는 별개로 박씨의 대한일보사 회장직 사퇴와 기자폭행에 관련된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끝까지 강력 대응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반성조차 거부한다면 우리는 '부패 지역신문 개혁' 차원에서 '대한일보 폐간운동'에도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사건 발생 이후 박 회장이나 대한일보 책임자의 반론·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대한일보 쪽은 번번이 취재를 거부했다. 앞서 대한일보는 지난 11일 <최근 일련의 본사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시민의소리는 마치 자사 기자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처럼 언론을 호도"했다며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민의소리'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박 회장 등 6명은 광주시 치평동 '시민의소리' 사무실을 찾아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집단 폭행했다. 박 회장 일행은 '인터넷에 올라있는 (O구청 업무추진비 의혹)기사를 당장 내리라' 등의 발언으로 시민의소리 기자를 협박했으며, '시민의소리' 대표이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폭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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