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자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황우석 교수팀 줄기세포 허위 폭로'를 올렸다. 가판을 발행하는 신문도 1면 머리기사를 바꿨다. 이 외에도 주요 지면을 대거 할애, 간밤의 긴박하고 분주했을 편집국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다음은 전국단위 조간 종합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들이다.

   
▲ 국민일보 12월16일자 1면
-경향신문 <"황교수팀 줄기세포 없다">(5단)
-국민일보 <"줄기세포 없다, 황 교수가 시인">(통단)
-동아일보 <"황우석 줄기세포 가짜" 주장 파문>(5단)
-서울신문 <노성일씨 "황우석 줄기세포는 없다" / 황우석측 "얼린세포 녹여 존재증명">(6-단)
-세계일보 <"황우석교수 줄기세포 없다">(5단)
-조선일보 <"황 교수 복제 줄기세포 없는 것 같다">(5단)
-중앙일보 <황우석 진실은… / 공동저자 노성일씨 "줄기세포 없다는 사실 알았다"> (5단)
-한겨레 <노성일씨 "황우석 줄게세포 없다">(5단)
-한국일보 <"줄기세포 현재는 없다">(5단)
(지면 가로는 7단 기준, 한겨레만 6단)

   
▲ 스포츠조선 12월8일자 1면(왼쪽)과 12월16일자 1면.
신문들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의 주장 내용 △15일 밤 MBC 방영 내용 △황 교수팀 쪽 반응 △청와대, 정치권, 과학계, 외신, 네티즌 반응 등을 상세히 전달했다. 경향, 국민, 동아, 서울은 관련 사설도 게재했다.

특히 동아는 1면 머리기사부터 2, 3, 4, 5, 6면을 모두 통단 제목 아래 관련 기사를 싣는 집중적인 편집을 보였다.

대대적 보도…'진실 규명' 촉구

황 교수 관련 사설을 게재한 신문들은 모두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동아는 <황우석 교수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 제하의 사설에서 "참담하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다니, 이런 날벼락이 있는가"라며 운을 뗀 뒤 "황우석 교수가 답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괴로워도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과학연구의 정치화, 이념화를 부채질해 온 정치 사회적 풍토도 한 원인이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 경향은 <'황우석 신화'는 진정 신기루였나>, 국민은 <황우석 교수가 직접 진실 밝혀야>, 서울은 <국민 열광케 한 줄기세포가 없다니> 제하의 사설을 게재했다. 그러나 가판에 <편집국에서: 아메바, 여론, 언론(2)> 제하의 데스크 칼럼을 게재했던 한국은 배달판에서 다른 칼럼으로 대체했다.

황 교수 조선 인터뷰서 "노 이사장 경거망동 말라"

   
▲ 조선일보 12월16일자 5면
조선일보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인터뷰와 함께 황 교수 인터뷰를 게재했다. 황 교수는 이 전화 인터뷰에서 "줄기세포는 아직 동결과정에 있는 것이 많다. 차츰 시간을 갖고 배양을 해서 검사를 해야 하는데 절차나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선 사진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또 "노 이사장이 사이언스 논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건 사실이다. 나는 (노 이사장이 논문에서 이름을 뺄 상황이 되면) '같이 빼자, 아직은 검사해야 할 것이 많으니'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에게 경거망동 말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선은 청와대에도 비판의 눈길을 보내고 민주노동당은 "비난 여론의 부담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라고 전해 이목을 끌었다. 조선일보는 A5면에 <필리핀서 긴급보고 받은 노대통령 "좀더 지켜보자">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지원> <국정원이 24시간 밀착 체크…청와대는 정보 없었나> <비난여론 부담 던 민노당: "성과주의 매몰된 우리사회 자화상"> 등의 기사들을 실었다.

조선은 <국정원이 24시간 밀착 체크…> 기사에서 "언론이 확인한 연구의 문제점을 국정원이 몰랐다면 상식 밖이다. 상식만을 바탕으로 추론하면 청와대도 연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박기영 보좌관이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침묵해온 것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라고 보도했다.

'황우석 사단' 'YTN 인터뷰' 다시 조명?

한겨레는 <황우석 사단 어떤 인물? / 한편엔 '줄기세포 연구팀' 한편엔 '비공식 지원팀'>(4면)을 게재했다. 한겨레는 "이른바 '황우석 사단'은 줄기세포 연구팀과 비공식적인 지원팀의 두 축으로 짜여 있다"며 비공식 그룹으로 윤태일 리더스미디어 사장, 한희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국장, 김아무개 시카고 트리뷴 특파원 등을 꼽았다.

서울은 2면에 <조작 알고도 일방적 편들기 / YTN K연구원 인터뷰 논란> 기사를 게재했다. 서울은 "수많은 언론사들 가운데 왜 하필 YTN이냐, K연구원과의 인터뷰가 지나치게 황우석팀 해명 일변도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며 "혹시 YTN이 K연구원과의 인터뷰 성사를 대가로 황우석 연구팀에 우호적인 보도만 내보내기로 한 것 아니냐, 그렇다면 PD수첩보다 더 중대한 취재윤리 위반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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