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차기 사장의 유력한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엄기영 특임이사가 이번 사장 공모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MBC 신경민 보도국장은 16일 오후 2시에 열린 보도국 편집회의에서 엄 이사의 사장공모 불참의사를 보도국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신 국장은 "오늘 오전 엄기영 이사를 만나 '이번 사장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듣고 이를 오후에 열린 편집회의에서 전했다"고 말했다. 또 신 국장은 "엄 이사는 이번 사장공모 불참이유에 대해 '계속 저널리즘 현장에 남고 싶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엄 이사의 사장공모 불참의사가 공식화됨에 따라 향후 사장공모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시사매거진 2580' 최문순 부장은 같은 날 오전 사표를 제출해 사장공모 참여가 확실시된다.  

이를 놓고 MBC 일각에서는 "소위 개혁진영으로 분류되던 엄 이사와 최 부장 두 사람의 후보를 각각 지지하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게 됨에 따라 사장공모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EBS 고석만 사장의 행보에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MBC 차기 사장은 14일부터 16일까지 후보 공모를 거쳐 오는 22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내정되며 25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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