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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차기 사장 선임문제가 방송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 사장후보를 공모를 통해 접수하는 MBC 차기 사장 선임문제는 지난 2000년 11월 산별노조로 출범한 초대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최문순 부장(시사매거진 2580)이 유력후보 중 한명으로 떠오르면서 사내외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 부장의 등장은 MBC 내부에서 뜨거운 찬반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MBC개혁에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지나친 파격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인사는 “이긍희 사장의 경우 다양한 보직의 임원을 지낼 정도로 가장 MBC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지금의 MBC가 되지 않았냐”며 “지금의 MBC는 파격적 인사를 통해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는 “개혁적이라고는 하지만 임원을 한번도 지낸 경력이 없는 최 부장이 갑자기 사장후보로 떠오르니 솔직히 매우 곤혹스럽다”면서 “적어도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경우 현재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직선제로 가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최 부장 외에 MBC 사장 후보로 자천 타천으로 여러 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유동적인 상황이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데다, 노조의 입장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의 움직임 등 여러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특임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엄기영 이사도 유력 후보 중의 한 명이다. 지난 14일 엄기영 이사가 사장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다는 소문이 한때 MBC내에서 나돌았으나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BS 고석만 사장도 거론된다. 하지만 고 사장은 현재 EBS 사장을 맡고 있으며, EBS 내부기류 또한 고 사장이 MBC 사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성유보 방송위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방문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방송위원이라는 절차상의 문제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MBC 경영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도 차기 사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용철 MBC 부사장을 비롯해 구본홍 보도본부장, 김강정 목포MBC사장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현 임원진에 대해서는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이하 MBC노조)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MBC노조는 지난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영방송 MBC를 개혁해내기 위해서는 구시대적 리더십이 아닌 민주적 리더십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사장의 연임 포기 결정 이후 오히려 더 힘을 얻어 차기 사장이 되겠다고 나서는 현 임원들의 행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MBC 차기 사장은 오는 21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내정되며 25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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