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북한노동당에 가입했다고 최초 보도한 미래한국신문(www.futurekorea.co.kr·발행인 김상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2년 6월 창간한 주간시사지인 미래한국신문은  '극우 기독복음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미래한국신문은 극우논객인 김상철 변호사가 발행인을 맡고,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만신 전 한기총 회장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등 극우보수적 성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발행인을 맡고 있는 김상철 변호사는 미래한국신문의 성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 등을 맡고 있는 김 변호사는 '반북반공'을 무기로 극우논객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1월 한나라당이 주최한 '국정파탄 및 4대 악법 저지 국민 대토론회'에 나와 "이 정권은 김정일 독재에 반대하지 않기 때문에 친북을 하고 있고, 남한의 민주세력은 친북세력" "국보법 폐지는 이적행위" "민주노동당의 정강은 조선노동당의 정강·정책과 80% 같은데, 국가보안법 폐지는 민주노동당 같은 정당보다 더한 진짜 공산당을 허용하겠다는 것" "국가보안법 폐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필요 없다" 등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4월까지 경향신문 논설위원과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거친 최노석씨가 편집국장을 맡았고, 이필곤 전 중앙일보 사장,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등 10명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 국방부 장관인 열린우리당 조성태 의원도 총선전까지 고문을 맡았다.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정원식 전 국무총리 등 발기인으로 참여

극우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사장을 비롯 정원식 전 국무총리, 이만신 전 한기총 대표회장, 김준곤 전 CCC 총재, 이상연 전 안기부 부장 등으로 구성된 미래한국신문의 발기인 명단은 '극우보수'라는 미래한국신문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진보성향의 기독교 인터넷 매체인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 ) 김종희 대표는  "발기인으로 참여한 강영훈 전 국무총리, 유신 때 구국조찬 기도회를 열고 올초 한국기독당을 만든 김준곤 전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 이만신 전 한기총 대표회장, 전두환 정권 당시 국가조찬 기도회를 연 정진경 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최창근 한국기독실업인회 명예회장, 공안검사출신인 이진우 변호사 등은 알려진 기독보수주의자"라며 "발행인인 김상철 변호사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다. 미래한국신문의 기반은 한기총을 비롯 시청 앞 집회를 주도한 냉전반북적인 성향의 극우보수기독교세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시청 앞 집회에 가면 월간조선과 미래한국신문은 나란히 배치된다"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한국신문도 홈페이지에서 "신앙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시사신문"이라고 소개하고 있고, 신문에는 '신앙과 교회'라는 섹션도 마련되어있다.  

한편 미래한국신문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감안할 때 미래한국신문의 보도가 신속하게 한나라당으로 전해진 것도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한나라당 대변인실 관계자는 "주성영 의원이 들고 있는 미래한국신문을 보고, 기자들이 구할 수 있냐고 물어와 복사를 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변인실의 설명과 달리 주성영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 뿌려진 신문을 보고 사건을 알았다. 이철우 의원의 이름도 어제 처음 알았다"며 이 사건을 접한 경로와 미래한국신문을 접한 경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서는 92년 이철우 의원의 공안 사건의 담당 검사였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 일에 간여했을지 모른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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