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인사들의 생활공동체를 지향하는 (가칭) '민주화운동공제회(준비위원장 유영표)'가 9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기독교회관 2층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내년 3월에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 민주화운동공제회 안내 포스터
민주화운동공제회는 이날 발기인 선언문을 통해 "나라의 민주화는 역사 발전을 위한 시대의 요구이자 국민의 바람이다. 그 누구도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릴 수 없다"며 "민주화운동은 독재체제에 맞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동력으로 이 시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화운동공제회, 1960∼1980년대 민주화 인사 등이 참여대상

민주화운동공제회는 "우리는 민주화과정에서 수많은 동지들이 독재정권에 의해 미행, 수배, 고문, 투옥, 해고, 취업 제한을 당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희생을 치렀음을 알고 있다"며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겪고 있는 어렵고 힘든 생활에 눈을 돌려 작은 힘들이나마 한데 모아 상부상조할 수 있는 공제회를 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작은 차이를 버리고 큰 뜻에 따라 단결하고 참여하는 것이 민주동지들의 도리이고 민주화운동의 순리"라며 "형편이 나은 사람은 나은 대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어려운 대로 공제회의 깃발 아래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1960∼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직계 존비속 등을 가입대상으로 삼고 있다. 민주화운동공제회에는 정계, 언론계, 종교계,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과거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인사들이 발기인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해찬 총리, 김근태 장관,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 등 발기인 참여

민주화운동공제회에 따르면 주요 발기인으로는 정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지은희 여성부 장관,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이 참여한다. 정계에서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한화갑 민주당 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도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언론계에서는 임재경 청암언론문화재단 이사, 문영희 동아투위 위원장, 성유보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김종철 전 연합뉴스 사장, 김주언 한국언론재단 이사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박형규 목사와 함세웅 신부, 명진 스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이사, 한승헌·이돈명 변호사, 전태일 열사 어머니 이소선 여사 등 종교계, 시민단체, 법조계의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발기인대회까지 700여명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등 후원회 참여

공제회의 후원회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명진 스님, 박형규 목사, 신경림 시인, 이돈명 변호사,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천영세 민노당 의원단 대표,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 한승헌 변호사, 한화갑 민주당 대표, 함세웅 신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화운동공제회가 지향하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자율적 협동조직인 계, 향약, 두레 등 선조들의 지혜를 계승해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통한 민주화 인사들의 생활공동체이다.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민주화운동보상법은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화 인사 생활공동체 지향…상호부조 사업, 복지후생 사업 예정

따라서 민주화운동 공로자에 대한 실질적인 경제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돼왔고 이번에 '(가칭) 민주화운동공제회'가 발기인 대회를 열게 된 것이다. 민주화운동공제회는 상호부조 사업과 복지후생 사업, 수익사업 등을 할 계획이다.

민주화운동공제회 선경식 홍보위원장은 9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 통화에서 "공제회는 민주화운동을 함께 한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은 물론 회원들의 복지 생활공동체를 넘어서 민주화운동 동지들이 함께 어울리는 마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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