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부터 조중동이 함께 받았던 한국ABC협회(회장 최종률)의 부수공사가 올해는 중앙일보부터 시작됐다. ABC공사는 지난 4월 중앙일보의 발행사보고서 유료부수 급증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갈등으로 올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나 우선 중앙일보부터 공사를 받는 것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ABC협회는 2일 중앙일보에 대한 본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아직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납득할 만한 중앙일보 해명 우선, 후 공사’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우선 중앙일보부터 공사를 시작했다”며 “중앙일보 공사는 올해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앙에 이어 조선일보도 조만간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직 동아일보는 입장이 그대로이나 이달 중순 열릴 협회 이사회에서 동아의 참여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선일보 판매국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변화는 없고, 아직 공사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중앙의 부수가 갑자기 11만부나 급증한 데 대한 해명 요구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동아일보는 중앙일보가 지난 2월 제출한 발행사보고서에 지난해 10월 유료부수가 같은 해 9월과 비교해 11만부나 늘어난 것을 두고 ABC협회와 중앙일보의 해명을 요구하며 공사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중앙일보는 조선·동아의 공사 참여 여부와는 상관없이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날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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