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지난 10월14일 오후 정부청사에서 최근 논란이 된 고교등급제에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뒤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실을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고교등급제 문제를 둘러싸고 언론사들 간에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려 계급 계층간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교육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교육문제를 이데올로기화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의 경우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지난 14일 담화문에서 “고교등급제 논란이 이념적 대립이나 지역, 계층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등 3불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히자 조선일보는 15일자 <교육쿠데타>라는 사설을 통해 강하게 비판하며 안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같은 날짜 1면과 3면에 연세대에 지원한 고교생들의 내신부풀리기를 집중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날짜 1면 <대학들 “수시모집 없애야하나”>에서 ‘수시모집 폐지’ 등 대학들의 고교간 학력차를 반영할 전형방식 변경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간지의 한 출입기자는 “일부 언론들이 교육문제를 갈등과 대결 구도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접근 때문에 일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도 “조선일보는 고교등급제 문제를 대학과 전교조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대학이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여개 대학들이 ‘대학자율권 방어’를 위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는 첫 보도를 한 국민일보 교육부 출입기자는 “과거에는 소극적이었으나 이번에 취재할 때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계획을 알려줬다”며 “코너에 몰리니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같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최근 대학 관계자들이 아는 기자들에게 어떻게 대응할지 의견을 묻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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