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합뉴스
▲MBC. ⓒ연합뉴스

2023년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방송 뉴스는 MBC였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주요 방송 뉴스 유튜브채널 조회수‧구독자 수를 집계한 결과 ‘MBCNEWS’는 여유 있는 1위로 타사를 압도했다. 지난해 누적 조회수는 MBC>SBS>YTN>KBS>JTBC>채널A>MBN>TV조선 순이었다. 이 중 MBC 조회수는 54억4800만으로 2위 SBS(36억4600만)와 무려 18억 뷰 차이를 보였다. MBC는 지난해 5월 5억뷰, 7월 5억48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월별 기록에서 1년 내내 강세였다. 

지난달 한국갤럽이 유권자 3003명에게 ‘요즘 어느 방송사 뉴스를 가장 즐겨보느냐’고 물은 결과(자유응답)에서도 MBC라는 응답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뉴스 선호가 유튜브 뉴스 이용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MBC는 주요 방송사 가운데 현 정부와 가장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MBC 기자들을 상대로 한 고발을 반복하고 있고, 외교부는 MBC를 상대로 일명 ‘바이든-날리면’ 정정보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정부여당의 ‘탄압’ 양상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MBC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고정형TV에서 가장 높은 시청자수를 보이고 있는 KBS의 경우 유튜브뉴스 조회수에서 MBC와 SBS보다 낮고 YTN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박민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11월에는 월 조회수가 2억 미만으로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였다가 12월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부터 안정적인 2위를 유지하고 있는 SBS도 11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12월에 회복했다. JTBC는 고정형TV 시청자수에 비해 유튜브 조회수 성적이 나쁘지 않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이우림 기자.
▲그래픽=이우림 기자.
▲그래픽=이우림 기자.
▲그래픽=이우림 기자.

유튜브 구독자 수는 12월 기준 YTN>MBC>SBS>JTBC>KBS>채널A>MBN>TV조선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MBC의 경우 12월 말 구독자 400만을 돌파하며 1위 YTN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MBC는 지난해 1월 구독자수 304만에서 1년 사이 96만 명이 늘어나며 방송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SBS는 78만 명, KBS는 60만 명이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오마이뉴스가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오마이TV의 성장세다. 1일 현재 17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오마이TV는 지난해 9월 월간 조회수 8000만을 넘겼고 12월에는 5000만을 넘겼다. 구독자‧조회수로만 볼 때 유튜브 내에서는 TV조선·MBN보다 높은 영향력이다. 인터넷신문 유튜브채널이 방송사 유튜브채널보다 높은 영향력을 보이는 점은 상징적이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튜브로 뉴스를 많이 보는 나라 1위다. 해당 조사에서 한국 응답자의 53%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 같은 조사에 비해 9%p 증가한 수치이며, 46개 조사대상국 평균(30%)보다 무려 23%p 높은 결과다. 시‧공간 제약 없이 유튜브채널로 뉴스 생중계를 보거나 관심 있는 이슈를 검색해 개별 리포트를 시청하는 습관이 보편화되면서 고정형TV 시청자수 외 방송 뉴스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유튜브채널 조회수 및 구독자수는 유의미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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