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디자인=미디어오늘 이우림.

국민 10명 중 6명은 검찰과 언론을 ‘유착 관계’로 인식하고, 검찰이 언론에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검찰과 언론은 서로 긴밀한 유착 관계에 있다”는 진술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3.1%로 나타났다. 검찰발 언론보도 상당수가 검찰이 원하는 방향대로 기사화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2020년 총선 직전 불거진 ‘채널A 검언유착’ 의혹 사건 등이 이 같은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2020년 ‘법조 뉴스 생산 관행 연구-관행의 형성 요인과 실천적 해법’(박영흠) 논문은 “검찰 수사는 실제 사회적 의미 이상으로 취재와 보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에서 인터뷰에 참여한 익명의 검찰 출입 기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면 취재된 게 아무것도 없는데도 일단 지면을 비워놓고 업무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자는 검찰 관계자의 ‘입’에 매달리게 되고, 여론을 통해 수사에 힘을 얻으려는 검찰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며 긴밀한 유착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검찰이 언론에 제공하는 정보는 신뢰할 만하다”는 진술에 ‘그렇다’는 응답은 28.7%에 그쳤다.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62.1%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는 2019년 조국 사태 등을 거치며 확인되지 않은 무분별한 ‘검찰발 보도’가 쏟아졌던 경험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수치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무당층 또는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검찰발 보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보여준 것이란 지적이다.

한편 “‘김만배 허위 인터뷰’ 논란을 수사하기 위해 검찰이 언론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정당하다”는 진술에는 46.4%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39.2%, ‘모르겠다’는 14.4%였다. ‘김만배-신학림’ 두 사람의 부적절한 금전 거래는 문제이지만 언론사 압수수색은 과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 압수수색이 정당하다는 인식이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는 시사I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한 URL 발송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기간은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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