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분 30.95%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한국경제·매일경제 등 YTN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회사들은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삼일회계법인에 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뉴데일리 경제가 지난 20일 <[단독]‘YTN 인수전’ 통일교 3남·한세·유진 참여...인수 자격 논란> 보도를 통해 이 소식을 최초로 알렸다. 뉴데일리는 “업계에 따르면 이날 YTN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을 마감한 결과 최종 3곳의 기업들이 입찰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미디어오늘.
▲사진=미디어오늘.

이후 매일경제, 동아일보 등이 지면에서 3개 회사가 YTN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21일 <YTN 인수전 유진·한세 등 참여> 보도에서 이들 기업의 입찰 소식을 전하면서 “후보로 거론된 글로벌세아, 농심과 주요 신문사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정보 출처는 ‘투자은행 업계’다.

동아일보 역시 21일 <YTN 인수전, 한세실업-유진그룹-문선명 아들 참여>에서 “방송계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이 이날 YTN 지분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전자신문은 <YTN 인수전…한세실업·유진그룹·통일교 3남 3파전> 보도를 내고 “이들 3개 기업은 YTN 매각 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참가신청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23일 입찰이 이뤄지고, 최고가를 써낸 기업이 낙찰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10월21일 동아일보, 매일경제 지면 갈무리.
▲10월21일 동아일보, 매일경제 지면 갈무리.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관계자는 22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 등 3개 사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삼일회계법인 측은 통화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오는 23일 기업들이 써낸 최종 입찰가가 공개되며, 이 중 최고가를 써낸 기업이 최종 낙찰받게 된다. 최종 낙찰 기업은 방송통신위원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18일 전체회의에서 “YTN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신청 건은 큰 국민적 관심사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게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특히 단순한 재무적인 역량뿐 아니라 공정 공영성 바탕한 경영철학, 역량이 종합적으로 심사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세실업, 유진그룹,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이 아니며 일간신문을 운영하지 않아 YTN 지분 30% 이상을 소유할 수 있다. 한세실업은 ‘용산 친분 의혹’을 받고 있다. 한세실업의 김익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월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참석했으며, 만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옆에 앉은 바 있다. 또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등학교(경기고)·대학교(서울대)·대학원(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동문이다.

유진그룹은 건자재·유통·금융업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유진투자증권, 동양, 유진로지스틱스, 유진한일합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골프장 푸른솔GC를 운영 중이다.

원코리아미디어홀딩스는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씨의 3남 문현진씨가 YTN 인수를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문현진 씨는 지난 10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 산업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진보-보수 성향 언론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언론과 같은 지형이 한국 언론에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주류 언론의 관점에 불만을 가진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담아낸 뉴스 채널이 주류 언론과 당당히 시청률 경쟁을 하고 좋은 경영 성적표를 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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