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중앙이 11월호에 여행용 가방을 부록으로 내놓을 것이 알려지자 마감을 앞둔 타 경쟁지들이 반발하고 있다. 

패션지와 웨딩 미혼지, 걸지 등이 매달 부록을 제작하는 것과는 달리, 여성중앙, 여성동아, 여성조선, 퀸, 주부생활, 우먼센스 등 기존의 주부지들은 부록을 만들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이는 이미 잡지들간에 지나친 부록 경쟁으로 인해 잡지시장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부록을 만들지 않기로 잠정적인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잡지의 컨텐츠와 정보 가치보다 화장품, 가방 등 얼마나 비싼 부록을 제작하는가로 잡지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일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여성중앙이 기존의 약속을 어기고 부록을 내는 것에 대해 타 잡지 관계자는 "서로간의 신뢰와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독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잡지들 중 고가의 부록 선물을 제공하는 잡지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부 패션지들은 고가의 부록을 협찬 받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지 업계에서는 부록이 무엇이냐에 따라 판매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여성중앙 이창훈 편집장은 "34주년 창간 기념으로 독자 선물을 마련한 것일 뿐이다. 다른 잡지들도 창간 기념호를 낼 때 부록을 제작하는 일이 빈번히 있어왔다"고 해명했다. 여성중앙은 평소 6,800원에 잡지를 시판해왔으나 이달 말 발행될 11월호는 부록과 함께 8,9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미디어오늘i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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