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자 뉴시스 기사 갈무리. 
▲10월2일자 뉴시스 기사 갈무리. 

10월2일자 <윤대통령 부친 반야용선 태운 연기 ‘용의 입 모양’ 화제>란 제목의 뉴시스 기사를 두고 도를 넘은 ‘尹비어천가’라며 입길에 올랐다. 

민영뉴스통신사 뉴시스는 “지난 1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옹의 49재 마지막 날 반야용선 태우는 행사에서 연기가 마치 구름 속 용의 입으로 들어가는 형상을 연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윤 옹의 혼의 기운이 용(대통령)의 입으로 들어가듯 윤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氣)를 불어 넣어주며 국태민안을 기원하고 있는 의미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뉴시스는 익명을 요구한 참석자가 “고인의 나라 사랑과 자식 사랑이라는 것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는 광경”이라며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는 네이버에서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북한 닮아가네”, “여기가 북한이냐? 공산국가네”, “우리나라가 왕조국가인가?”, “김일성이 솔방울로 수류탄 만들었다고 우상화하는 꼴”과 같은 댓글이 공감을 받았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김어준은 사실 알에서 태어났다”고 적었다. “역시 남북은 한 민족”(김필성 변호사)이라는 촌평도 나왔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이처럼 나라님을 받드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게 검찰 공화국 특유의 전근대적 근대성”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에는 이하경 중앙일보 주필의 칼럼이 ‘윤비어천가’로 입길에 올랐다. 그해 8월 이하경 주필은 윤 대통령이 침수로 일가족이 변을 당한 서울 신림동 반지하를 찾아간 것을 두고 “대통령이 저 먹먹한 슬픔의 공간으로 몸을 밀어넣은 것은 국민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라는 무한책임과 연대의 증거”라며 극찬했다. 대통령을 향한 ‘용비어천가’는 새롭지 않다. 10년 전인 2013년 11월에는 이데일리 기사 <朴대통령, 버킹엄궁 들어서자 비 그치고 햇빛 쨍쨍>, 연합뉴스 기사 <朴대통령, 佛오르세미술관서 ‘창조경제 영감 얻기’> 등이 ‘박비어천가’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