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0대 남성이 15일 낮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 브리핑 중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회 관계자들이 3분여 만에 저지했지만,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 관련 민주당 입장에 대한 브리핑 과정 도중에 벌어진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15일 낮 12시경 이재명 대표 병환 관련 질문이 나오자 “주변에서 의료팀을 포함해 단식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표 의지가 매우 강한 상황”이라고 말하는 중 갑자기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한 70대 남성 시민이 커터칼로 자신의 손에 자해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국회 관계자들이 큰 소리로 “주세요” 하면서 저지했다. 국회 관계자들이 “위험해요. 칼 위험해요, 칼 놓으세요. 놓으시라고요, 놓으세요.”라고 하면서 곧 이 시민으로부터 칼을 빼앗았다. 그 뒤 이 관계자는 “지원 요청”, “현관근무자”를 호출했다. 곧 다른 근무자들이 이 시민을 데려가면서 사건 발생 4분 만에 상황이 종료됐다.

이 시민은 자해시도를 저지당하자 왜 자신이 이 시도를 했는지를 외쳤다. 그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이놈의 XX들, 개놈의 XX들, 그놈들은 좀비지 사람이 아니여. 그놈들을 향해서 싸우는 우리가 얼마나 가련한가”라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고, 저놈들은 사람이 아니야. 우리도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돼”라고 말했다.

▲ 한 70대 남성 시민이 15일 정오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민주당 대변인의 기자 백브리핑 중에 돌연 자신의 손에 커터칼로 자해소동을 벌여 국회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 한 70대 남성 시민이 15일 정오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앞에서 민주당 대변인의 기자 백브리핑 중에 돌연 자신의 손에 커터칼로 자해소동을 벌여 국회 관계자들이 저지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이 시민은 “너희들이 이 나라를 사랑하는가. 이재명 죽으면 좋을 상이지. X놈의 XX들. … 놔 나 술도 안먹었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야”라고 저항했다. 그는 “이렇게 장시간 일을 벌여놓으면 누군가는”이라며 “여러분들이 보셨다시피 15~16일 됐는데 저놈들 한마디 나와서 인간적인 얘기 하는 것 봤느냐고. 우리는 그런 속에 살고 있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작은 손톱 하나라도 상처를 내서 민족의 한을 얘기하고 싶은거야”라며 “당신들이 나를 공격할 필요가 없어. 당신들이 할 일을 내가 하는 것 뿐이야”라고 설명했다.

이 시민은 “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이야. 74살이야”라며 “이래도 되겠느냐고. 이래도. 귀신 전 단계, 좀비, 저 국짐당 놈들은 좀비야 좀비”라고 국민의힘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이종섭 장관 인사와 관련해 “민주당의 해임 요구를 받아들여 사의표명의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경질로 본다”며 “그렇다고 해도 채상병 순직 수사외압은 덮을 수는 없다. 민주당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특검을 반드시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군 지휘 역량도, 가치도 부적절하다”며 “12.12와 5.16 발언만 봐도 국민 여러분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국방장관의 자격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증 과정에서 신 후보자 검증을 어느때보다 철저히 하고, 국민의 판단 그대로를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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