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KBS 1TV에서 방영된 <한국사회를 말한다-선교 120주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저녁 8시∼9시)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회장 길자연·이하 한기총) 소속 교인 1000여명이 지난달 30일부터 KBS 본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방영되기도 전에
방영중단을 요구한 한기총 소속 교인들의 이런 태도는 ‘언론자유에 대한 위협소지’마저 안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올해 선교 12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그동안의 외형적
성장과 민주화에 대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신도들 간의 잦은 분쟁, 세습을 둘러싼 논란,
재정운영의 불투명성과 도덕성 문제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조명했다. ‘교회개혁’을 서두르지
않으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 또한 전했다.
하지만
보수적 종교단체인 한기총 소속 교인들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에서 다룰 ‘한국교회의
문제젼이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방영 이전부터 KBS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며 방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기총 소속 교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계속된 집회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를 누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획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기독교를 탄압하는 KBS와 정연주 사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99년 5월에는 MBC
<PD수첩-’이단파문, 이재록 목사-목자님 우리 목자님’> 방영도중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이 MBC 2층
주조정실에 난입해 방송을 중단시키는 사상초유의 방송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고, 이듬해인 2000년 12월에는 SBS가 할렐루야 기도원의
비리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영하려 하자 기도원측 신도와 환자들이 SBS 사옥 앞에 몰려와 방송사 진입을 시도한 바
있다.
KBS 기독교 비판프로에 한기총 반발
“언론자유 침해 소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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