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가 4일 주최한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 구국기도회’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 뿌려진 국민일보 PR판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 지난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을 위한 비상 구국기도회에 뿌려진 국민일보 PR판. ⓒ 국민일보
국민일보는 이날 제호와 판형이 본지와 그대로인 2면짜리 PR판에서 한기총의 구국기도회를 보도했다. PR판 1면 <한국교회여, 나라를 살리자> 기사는 “국가 현안과 경제 극복을 위한 한국 기독인들의 목소리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울려 퍼진다…특히 국가보안법 폐지, 사립학교법 개정, 행정수도 이전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도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일보 PR판을 바라보는 언론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언론사 기자는 “국민일보가 아무리 순복음교회쪽이라고 하지만 도가 지나친  것 아닌갚라고 꼬집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발행하는 세계일보의  한 관계자는 “국민일보  이번 PR판은 너무 심했다”며 “앞으로 국민일보는 (통일교와 관련해) 우리한테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일보쪽은 “국민일보가 기독교 대변지로서 구국기도회를 알리고 기독교계를  대변한 것 뿐”이라며 “몇년 동안  구국기도회가 있을 때마다 PR판을  내보냈었다”고 해명했다.

편집국의 한 고위간부는 국민일보 최대 주주인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한기총 고문이기에 PR판을 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독교가 개혁해야 될 것이 많기는  하나 현재 위축단계에 있다. 이런 상황에 기독교계 최대 단체인 한기총에서  하는 일을 대변해줘야 하지 않는갚라고 말해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이날 PR판 1면과 2면 하단에는 한기총과 한기총 통일선교대학쪽의 광고가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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