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대통령실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 ⓒ대통령실

“…국회에서 여소야대에다가 언론도 지금 뭐 전부, 야당이, 야당 지지 세력들이 잡고 있어서 그저 24시간 우리 정부 욕만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28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9일 성명에서 “‘나는 완벽한데 언론이 문제’라는 망상에 빠져 있음을 확인케 해 주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물가 폭등에 민생은 파탄인데 핵 오염수 방류로 불안해하는 국민과 싸우려는 대통령, 노동자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짓밟고 재벌과 한 줌 극우 세력의 이해를 폭력적으로 관철하려는 대통령, 독립 투쟁에 헌신한 영웅들을 모욕하고 역사 전쟁에 몰두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는 데 현장의 언론 노동자에게는 하루가 48시간이라도 모자란다”고 밝혔다. 

또 ‘언론을 전부 야당지지 세력이 잡고 있다’는 윤 대통령 주장에 대해 “언론의 기본을 내다 버린 채 윤석열 정권 옹호에 날을 지새우는 족벌 언론과 재벌 신문들의 ‘윤비어천가’는 이동관의 말처럼 권력의 나팔수 노릇하는 ‘공산당 언론’이라 아예 언론으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허약하고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의 원인을 파악하고 언론의 비판을 경청하지는 못할망정 ‘야당이 언론을 장악했다’는 망상 속에 언론 통제와 방송 장악으로 시민의 눈과 귀를 가리면 정권의 무능과 후안무치는 증발하는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언론노조는 “동네 골목대장 노릇에나 어울릴 ‘언론이 정부 욕만 한다’는 저열한 인식으로는 윤 대통령은 스스로 ‘날아가는 방향’도 절대 알 수 없다”며 “국가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이 스스로 시대착오적인 이념 전쟁을 부추기고, 자신의 책임을 비판 언론에 전가하는 나라는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을 비판하는 언론은 현대 민주주의와 공화국 기본 요소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 독재의 길을 걷고 있음을 확인하는 징표”라고 경고하며 “제발 정신 차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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