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출입기자들을 데리고 잇따라 해외출장에 다녀올 계획을 세워 자칫 취지와  다르게 ‘외유성’ 행사로 퇴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달 말 6박7일 일정으로 출입기자들을 데리고 일본 외교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일본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은 외교통상부가 부담하며  나머지는 일본 정부에서 부담한다고 외교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양국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해오고 있는 사업으로 이번에는 일본 외교부 대신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통상부는 지난 8월14일부터 28일까지 14박15일 일정으로 출입기자 10명을  데리고 중남미 4개국 연합기구인 메르쿠스르에 다녀왔다. 방문한 국가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등이며 모든 비용일체는 최근 한국과 메르쿠스르가 조성한 ‘한-중남미 협력기금’으로 충당했다. 비용은 기자 1인당 400∼500만원 가량이었다.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현 정부 출범 뒤 최근까지도 정부가 관할하는 모든 ‘외유성’ 해외취재는 언론사 자비부담이 원칙임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 것을 비춰볼 때 외교부의 이같은 행사 계획은 청와대의 ‘정부와 언론의 관계 정상화’ 기조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중남미 간의 언론인 및  학자 교류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현지 고위 인사도 많이 접촉하는 등  중남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행사였다”며 “‘외유성’이라고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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