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회 앞 ‘언론장악 학폭무마 이동관은 절대 안 돼 만민 촛불집회’에 참석한 권영길 초대 언론노조위원장.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페이스북
▲18일 국회 앞 ‘언론장악 학폭무마 이동관은 절대 안 돼 만민 촛불집회’에 참석한 권영길 초대 언론노조위원장. 사진=민주언론시민연합 페이스북

권영길(81) 초대 언론노조위원장이 18일 국회 앞 ‘언론장악 학폭무마 이동관은 절대 안 돼 만민 촛불집회’에 참석해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이라며 “언론노조가 윤석열과 정면승부의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은 최근 설암 수술을 받는 등 병마와 싸우는 도중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 이날 어렵게 집회 현장을 찾았다. 

권영길 초대 언론노조위원장은 “지금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움직일 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온 것은, 윤석열이란 사람이 언론노조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와 함께 이 나라 언론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던 수많은 동지들을 부정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참아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3월6일 의정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정권이 강성노조 전위대를 세워서 갖은 못된 짓 다 하는데 그 첨병 중 첨병이 바로 언론노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도 정치 개혁에 앞서 먼저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틀 뒤 윤 후보를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한 바 있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은 ‘이동관 방통위원장 임명’이 언론자유를 부정하고 언론노조를 말살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상징적 조치라고 풀이하며 “이동관은 절대 안 된다. 그런데 이동관이 문제의 전부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윤석열이다. 윤석열과 정면 승부해야 한다. 언론노동자들이, 언론노조가 윤석열과의 정면승부 선봉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이명박정부 언론장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동관 후보자를 향한 반대 투쟁도 중요하지만, 그를 지명한 윤 대통령을 향한 반정부 투쟁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지금보다 많은 국민적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본질적 행위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론계 종사자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언론장악에 맞서지 않으면 투쟁이 고립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은 이날 “이동관이 방통위원장이 되는 건 이동관뿐만 아니라 윤석열이 파멸로 가는 길”이라 경고한 뒤 “KBS와 MBC는 땡전 뉴스를 국민의 방송으로 만든 빛나는 역사가 있다”며 공정방송을 위한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흔들림 없는 투쟁을 당부했다. 그는 서울신문 기자 시절이던 1988년 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을 맡으며 언론 운동의 깃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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