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
▲MBC와 KBS.

KBS와 MBC가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각각 영향력 1위와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 

KBS는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언론매체 영향력 조사에서 36.4% 지목률로 1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가 36.2%로 2위였고, 3위는 33.8%의 MBC였다. KBS는 전년 대비(39%) 하락했고, 조선일보는 전년 대비(32.4%) 상승했다. MBC는 전년 대비(25.8%)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영향력 1위였던 JTBC는 2020년 1월 손석희의 <뉴스룸> 하차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로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언론매체 영향력 조사에선 KBS가 45.2%로 1위, MBC가 44.6%로 2위였다. 조선일보는 30.2%로 3위를 기록하며 1‧2위와 제법 격차를 보였다. KBS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42.8%를 기록해, 전문가 조사와 달리 일반인 조사에선 영향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MBC가 전년 대비(33%) 높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2위였던 조선일보는 전년 대비(37.8%) 하락하며 3위로 밀렸다. 

MBC는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전문가 대상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 1위(31.8%)를 기록했다. 2위는 KBS로 27.6%였으며, 3위는 JTBC로 16%였다. 지난해 전문가 조사에선 KBS가 27.2%로 1위, JTBC가 25.2%로 2위, MBC가 21.6%로 3위였으나 1년 사이 3사 순위가 모두 바뀌었다. 

일반인 대상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에서도 MBC가 43.4%로 1위였고, 이어 KBS가 34%로 2위, SBS가 24.2%로 3위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KBS가 36.2%로 1위, MBC가 30.6%로 2위, SBS가 24.2% 3위였다. 주요한 사회적 사건이 불거질 때는 지상파 3사 뉴스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지표다. 

일반 국민 열독률 조사에서도 MBC가 34.8%로 1위, KBS가 26.8%로 2위, SBS가 23%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선 KBS 27.8%, MBC 24.2%, SBS 20.6% 순이었다. 지난해와 올해 가장 돋보이는 대목은 MBC의 상승세다.

MBC는 지난해 <대통령 나토(NATO) 순방에 민간인 동행...1호기까지 탑승?> 등 각종 단독보도와 <스트레이트> ‘천공은 누구인가?’,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 등 대통령실을 둘러싼 권력 비판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대통령 발언을 처음 보도한 뒤 정부 여당의 전방위적 공세 속에 대통령실의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사태가 벌어지며 언론자유 침해의 중심에 있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시사저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문가 500명, 일반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7월3일부터 21일까지 전문가는 전화 면접으로, 일반인은 온라인 조사로 진행했다. 문항별 최대 3개사까지 중복응답을 허용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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