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민주당을 향해 아직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실책에만 기대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인사들이 목소리를 높인 대의원제 폐지를 두고도 양 위원장은 국민의 관심 밖인 당권에 매몰돼 있다고 평가해 이견을 나타냈다.

양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촛불정신을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의 숙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보다는, 상대를 혐오하고 무너뜨리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선택했다며 “그 결과 민주당은 5년 만에 정권을 잃었고, ‘내로남불’이라는 시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현재도 “정치를 변화 시키려는 개혁적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며 “혁신위원회는 총선과는 전혀 상관없는 국민 다수의 관심 밖인 당권에 매몰된 대의원제를 놓고 그것이 혁신인 듯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무정부 상태로 국정을 운영하는 윤석열 정부의 실책에도, 국민은 민주당에 희망을 걸지 않는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무정부 상태에 이르기까지,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면서 “민주당은 여전히 정부여당의 실책에만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더 나은 정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잘못하기만을 바라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상대 정당을 인정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되어도 개선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 위원장은 “지역주의 때문에 공천권자 눈치만 보게 하는 선거법을 그냥 두어선 안 된다”며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묵살하는 폭력적 행위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전히 윤석열 정부 여당의 실책에만 기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이 여전히 윤석열 정부 여당의 실책에만 기댄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에 반해 대의원제를 놓고는 당내 친명 인사에 속하는 최고위원들이 대의원제 폐지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같은 회의 자리에서 “민주당의 대의원 제도는 근시안적으로 보면 필요해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반드시 없애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폐지한 것을 우리는 왜 못 하느냐, 왜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대의원제 폐지 문제는 민주당 전당원의 문제”라며 “민주당 구성원의 일부인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전당원 토론과 전당원 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은숙 최고위원도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원이 주인이기에 당원이 대의원의 60분의 1표를 가지는 것은 옳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이 관여하여 임명하는 1만6000 대의원보다 130만 권리당원들이 더 국민과 가까이 있다”며 “국민의 생각과 의사를 더 잘 안다”고 했다.

이 같은 대의원제 폐지 촉구 움직임은 최근 민주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이를 반영하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서은숙 위원은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정당. 민주당 혁신위가 민주당의 철학을 재정립하는 혁신안을 제안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9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의원제 폐지 요구를 두고 “대의원제라든가 공천룰, 이런 것들 때문에 여태까지 당의 지지도가 못 오르고 있다고 하는 평가가 있어야 된다”며 “대선을 왜 졌나, 지방선거를 왜 졌나, 이재명 체제 1년이 됐는데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렇게 못하고 계심에도 민주당의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비해서 뒤지게 나오는 10% 이상이나 뒤지게 나오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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