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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MBC사옥.

박태경 MBC 부사장은 18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하반기 업무보고 자리에서 “표준 FM 점유청취율이 올해 상반기 3위에서 2위로 올랐다. 라디오시사 유튜브 채널도 각종 지표가 상승했다”며 “하반기에도 ‘김종배의 시선집중’,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동 시간대 1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PD수첩 여론 영향력 지수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위에서 2위로 올랐다. 하반기 ‘PD수첩’과 ‘100분 토론’의 여론 영향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으며 “‘어른 김장하’는 영화화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은 한국리서치 2023년 2라운드 청취율 조사에서 10.3% 청취율로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도 5.9%를 기록, 오전과 오후 주요 시간대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다. ‘MBC라디오시사’는 18일 현재 유튜브 구독자 112만 명을 확보했다. 김현수 라디오국장은 라디오의 선전을 두고 “2000년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시작으로 이후 다양한 시사 콘텐츠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왔고, 이런 가운데 TBS의 시사 방송 중단으로 청취자들이 MBC로 건너온 것 아닌가 분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김도인 방문진 이사는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을 보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여기로 가져왔구나 생각했다. 뉴스하이킥은 뉴스공장과 더불어 파괴적 편파방송”이라 주장했다. 이에 강중묵 이사는 “청취율이 올라온 건 인정해줘야 한다. 다수의 청취자가 선택한 프로그램을 두고 편파적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청취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전진수 예능본부장은 “‘놀면 뭐하니’가 하락세인데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지금 취약 시간대가 일요일 밤인데, ‘태어난 김에 세계 일주’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지만 그 이외 시간대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신설된 OTT 오리지널팀이 넷플릭스와 지속적으로 기획안을 공유하고 있다. OTT 연계프로그램도 올해 내에 두 편 이상 제작하겠다”고 했다. 

이주환 드라마본부장은 “MBC 드라마가 시장 적응과정에서 헤게모니를 놓쳤다. 드라마 조직도 전보다 축소되어 있다”며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OTT 주도로 가면서 산업의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는데 이제 OTT도 대부분 적자다. MBC가 주도권을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 MBC 드라마의 바탕은 우수한 제작 요소였다. 작가‧배우‧PD들이 몰려오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박미나 경영본부장은 “하반기 여의도 오피스 인수 건이 있다. 준공 잘 마무리되고 임대차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MBC는 옛 여의도 MBC사옥에 지어진 ‘브라이튼 여의도’의 오피스동을 소유하고 있으며, 오는 11월경 임대차 개시 예정으로 향후 수백억대 임대 수익이 예상된다. MBC는 앞으로 5년간 책임 임대차 계약도 맺었기 때문에 임대 여부와 상관없이 일정 금액의 수익도 보장받은 상황이다. 

권태선 이사장은 이틀간 이어진 업무보고 총평을 통해 “언론의 신뢰가 약화 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공영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강하게 있다”며 “MBC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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