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들이 가장 바쁜 시기는 국회의 국정감사 기간이다. 국감 기간에는 쟁점 현안이 불거지고 각종 자료가 쏟아진다. 제17대 국회의 첫 번째 국정감사가 시작된 4일 국회 중앙기자실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회사원들이 출근하기 이전인 오전 7시부터 국회 중앙기자실은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국회의원별로 야심 차게 준비한 국감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각 정당의 의원 보좌진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한아름씩 안고 국회 중앙기자실에 연이어 등장했다.

의원 보좌진, 보도자료 한아름 안고 기자실로

   
▲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된 4일 오전 국회 중앙기자실. 취재기자들의 부스 대부분이 비어 있는 가운데 부스 위에는 각종 보도자료들이 쌓여 있다. ⓒ 류정민 기자
보도자료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교육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재정경제위원회 등 각 상임위별로 쟁점 현안들도 달랐다. 보도자료도 일반적인 A4 용지에 내용을 담은 것부터 형형색색 시각적 효과를 가득 담은 보도자료, 책자형 보도자료, 대학 리포트 형태의 보도자료 등 다양했다.

정치부 기자들의 고민이 늘어나는 때도 국정감사 기간이다. 매일 쏟아지는 보도자료를 모두 챙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다양한 보도자료 가운데 기자들의 눈에 들어온 일부 보도자료 만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하게 된다.

의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일부 자료들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들이 놓친 자료 가운데 '대어급'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정치부 기자들은 저마다의 '노하우'를 살려서 대어를 낚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국감 장소 따라 국회 중앙기자실 풍경 극과 극 

국정감사 기간에는 국회 중앙기자실의 풍경도 극과 극이다. 기자들로 홍수를 이루는가 하면 평소의 절반도 찾지 않을 정도로 한산한 경우도 있다. 이는 각 상임위의 국감 장소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국감이 국회에서 진행될 경우 중앙기자실의 취재부스는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감이 국회 밖에서 진행되면 상황은 뒤바뀐다.

4일 오전 국회 중앙기자실의 풍경이 그런 모습이다. 4일은 각 상임위의 국감이 시작되는 날이다. 국회 문광위의 경우 문화관광부에서 국감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대다수 상임위들이 국회 밖인 관련 부처에서 국감을 진행한다.

국회 출입기자들 대부분이 국감 현장으로 떠난 때문인지 4일 오전 국회 중앙기자실의 분위기는 한산했다. 매일 오전마다 앞다투어 열렸던 각 정당의 브리핑이나 기자회견 등도 열리지 않았다. 국회 중앙기자실에 남아 있는 기자들은 테이블마다 쌓여 있는 보도자료 더미들을 뒤져가며 '대어 낚기'에 열중하고 있다. 2004년 첫 번째 국정감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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