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N부산교통방송에서 개국 7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부산 동래부터 서울 남대문까지 400Km에 이르는 옛길을 찾아가는 4부작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영남대로 천리길을 가다!>를 만든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뻗어있던 '구대로(九大路)' 중 부산 동래와 서울 남대문을 잇는 '동남지동래사대로'(영남대로)를 복원하고 지방문화를 발굴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취재진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과것길'로도 불렸던 옛길을 직접 도보로 답사할 예정이다.

   
▲ TBN교통방송이 개국 7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부산 동래부터 서울 남대문까지 옛길 400Km를 찾아가는 4부작 <영남대로 천리길을 가다!>를 만든다. 사진은 출발지인 부산 동래의 대동여지도 부분. (연합뉴스)
TBN의 신현식·최경호PD와 신정일 황토현문화연구소장('다시 쓰는 택리지' 저자) 등이 이 프로그램의 취재를 맡았으며, 지난 1일 총 1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취재진은 대동여지도를 참고로 14개 구간으로 나눈 영남대로 950여리(380Km) 길을 따라가면서 옛 문헌에 나타난 영남대로를 복원하고 지역별 민속음악과 같은 중요한 구전자료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취재진은 또 구간별로 역사와 인물을 발굴하는 동시에 옛길 답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도보와 자전거 여행의 가능성과 문제점 등도 따져보기로 했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잇는 가장 대표적인 길은 1040여리(418Km)에 이르는 고속국도 1호선, 경부고속도로지만, 옛길인 영남대로는 950여리(380Km)로 오히려 지금보다 단거리였으며 경기, 충청, 경상 3개도 68개읍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길이었다. 

조선시대 땅끝 해남까지 이어진 삼남대로, 의주까지의 관서대로 등 한양으로 이어지던 구대로는 모두 교역과 소통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유실된 곳도 많다.

취재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옛길의 모습을 반추하고 고유한 지방문화를 발굴한다는 역사적·기록적 의미 이외에도 국도나 지방도로가 자동차만이 아닌 인간의 소통을 위한 길로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와 같은 근원적인 물음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영남대로 답사에는 구간별로 일반인들의 참여도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담당 PD(011-861-6705나 011-594-5641)에게 개별문의하면 된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12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에 걸쳐 방송될 예정이다.

아래는 구간별 취재일정이다. (  )는 누적거리.

10월 1일: 부산 동래성 출발-부곡 1동(5km)-부산시립공원(10km)-양산시배마을(15km)-양산시 중앙동(20km)-물급읍 봉리(25km)

2일: 양산 토교(30km)-원동나루터(35km)-양산 하주막(40km)-밀양 삼랑진 초교(45km)-밀양 화성동(50km)-임천리(55km)

3일: 용두산(60km)-춘목(65km)-청도 유천역(70km)-등바위(75km)-월곡교(80km)-서상리(화양읍)(85km)

4일: 가마실(청도 이서 90km)-석국사(95km)-달성군 수창 연정촌(100km)-당밀(105km)-대구시 봉덕동(110km)-달성동(115km)

5일: 노곡동(120km)-학정도(125km)-칠곡 동영(130km)-상악(135km)-주악(140km)-장원(145km)

6일: 새터(150km)-서울 나들이(155km)-장터(해평.160km)-산양(164km)-칠창(170km)-구이 도개면 윗장터(175km)

7일: 의성 단일면 낙정리(180km)-상주 낙동나루(182km)-모산(185km)-궁촌(190km)-병풍산(193km)-지촌(200km)-율곡리 근촌 함창읍(205km)

8일: 함창읍 윤직리(210km)-장승백이(215km)-원골(220km)-문경 나성 새터(225km)-화번(230km)

9일: 하초리(235km)-조곡 약수터(240km)-괴산 신례원(245km)-수안보(250km)-음성 상오면 봉화둑(255km)

10일: 살미면 새터말(260km)-유주막(265km)-용두동(270km)-바깥 성마루(275km)-화개산(280km)-충주시 신미면(285km)

11일: 송암리(290km)-장안골 고개(295km)-생극면 곤재(300km)-도란(305km)-용산동(안성 일죽)(310km)-장암동(315km)

12일: 오방동(321km)-백암면 오봉리(325km)-종평(330km)-행군이(335km)-양지면 미주고개(340km)-마진교(345km)

13일: 여북동(350km)-전리(355km)-용인시 마북리(360km)-아랫손들(365km)-굴내동 새말(370km)

14일: 성남 금사동(377km)-서울 본촌(385km)-무지개 아파트(390km)-한남대교(400km)-서울 숭례문(405km)

※기록에 나온 영남대로 옛길 거리와 이번 도보 답사 거리는 차이가 있음. 옛길 구간 중 현재 이용할 수 없는 구간은 우회 통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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