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미흡’과 ‘허가당시 출연금 미납’ 등의 사유로 방송사 재허가 ‘2차 의견청취대상’으로 선정된 경인방송(iTV) 노조와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회장 이수영·경총회장)이 1일 ‘공익적 민영방송’을 안건으로 본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경인방송 노조는 그간 동양제철화학이 소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비영리 공익재단에 출연해 방송의 공영성을 강화하자는 ‘공익적 민영방송’ 모델을 동양제철화학에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국언론노조 경인방송지부 이훈기 위원장은 “동양제철화학 쪽에서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노조에 기본급 30%와 상여금 600% 삭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며 “결렬직후 경인방송 로비에서 시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4일부터 방송회관과 경총회관, 동양제철화학 본사 등을 돌며 ‘릴레이 시위’를 하기로 결의했으며, 경인방송 재허가 2차 심사가 예정된 6일에는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기준에 따른 엄정한 재허가 심사를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또 국정감사 기간 동안 경인방송의 사안을 이슈화시키고 언론홍보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본지는 동양제철화학 쪽의 입장을 반영하고자 연락을 시도했으나 2일 오전 10시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인방송 노조와 동양제철화학은 1일 본 협상에 앞서 지난달 17일과 24일 두 차례의 실무교섭을 갖는 등 한때 화해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으나 이번 협상 결렬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