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과방위) 위원들이 장제원 과방위원장을 두고 현안 질의 개최 요구는 거부하고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일 민주당 조승래, 고민정, 정필모, 윤영찬, 이정문 의원 등 과방위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제원 위원장은 본인의 위치를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조승래 민주당 과방위 간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고, 대형마트에서는 소금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일본을 향한 단호한 대응은 고사하고, ‘믿음’만을 강요하며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임기가 보장된 방통위원장을 내쫓고, 대책도 없이 수신료 분리 징수만 밀어붙인다. 공권력을 동원한 공영방송 공격도 일상화됐다”고 운을 뗐다.

조승래 간사는 “지금이야말로 국회가 제 할 일을 해야 할 때다. 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지난달 말부터 즉각적인 상임위 개최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송장악 문제에 대한 현안 질의를 요구해 왔다”며 “그런데 장제원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사코 이를 거부하더니, 느닷없이 엉뚱한 법안소위 일정들을 일방 통보해 왔다. 현안 질의는 6월 말에나 하자고 하는데,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말과 같다”고 과방위 상황을 전했다.

조승래 간사는 이어 “장제원 위원장의 무관심, 무성의, 무책임이 가장 큰 문제”라며 “장 위원장은 지난달 과방위원장으로 선출된 이래 단 한 번도 상임위 개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다. 그러더니 갑자기 앞잡이 노릇을 하고 나서 뒤에서는 과방위 차원에서 의결한 방송법 개정안을 무력화하기 위해 권한쟁의심판 변호인을 몰래 바꿔치기했다”고 직격했다.

조 간사는 또 “그 탓에 국민 혈세로 나가는 수천만 원의 변호사 비용이 낭비됐다”며 “상임위원장으로서 첫 일성이 현안 질의 거부에 독단과 꼼수라니, 원조 윤핵관의 위세가 가히 안하무인”이라고 꼬집었다.

조승래 간사는 “장제원 위원장이 이 엄중한 시국에 상임위원장의 본분은 내팽개치고 충성 경쟁에 올인하겠다면, 차라리 직을 내려놓기 바란다”며 “오늘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오는 22일 전체회의와 현안 질의를 요구하는 개회 요구서를 제출한다. 장 위원장은 지금 본인의 위치가 국회 상임위원장인지, 일개 정파의 대리인인지 잘 판단해 보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영상엔 민주당 과방위원들의 기자회견 전체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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