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MBC 압수수색을 두고 기자와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질의응답 과정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31일 유상범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통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것은 법원이 불법적 행위에 대한 강제 수사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해당 의혹과 관련해 어떠한 목적으로 한동훈 장관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는지, 특히 왜 스스로 보도하지 않고 열린공감TV에 전달했는지 등 밝혀야 할 사안들이 너무도 많다. 경찰은 엄정하고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언론이 지켜야 할 선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압수수색 정당성을 강조했다.

유상범 대변인 논평 직후 조현호 미디어오늘 기자는 “뉴스룸 압수수색이 보도를 위축시키거나 자유로운 취재나 이런 것들이 위축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고 묻자, 유 대변인은 “경찰이 자의적으로 압수수색을 한 게 아니라 법원 압수수색 영장에 따라 그대로 집행한 것”이라며 “그걸 자꾸 그 행위 자체를 말씀하시면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재차 조현호 기자가 “방송사에 대해 길들이기 차원 아니냐는 비판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묻자, 유상범 대변인은 “법원이 영장을 발부했다. 즉 길들이기가 아니라 법원이 영장에서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됐고,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그래서 압수 영장을 그 장소에 대해서 발부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렇지만 저널리즘 차원에서 볼 때는 그것이 타당하냐 안 하냐는 판단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 부분은 문제제기를 할 수 있고, 제가 답을 드렸다. 지금 자꾸 그걸 가지고 행위 자체를 말씀하신다는 것은 법원의 압수수색 영장 발부 자체를 부정하는 말씀”이라고 답하고 자리를 이동했다.

그러자 조 기자가 따라가며 “이거를 타당하다고 보시는 건지? 압수수색 자체는 타당하다고 보시는 거냐?”고 물었다. 다시 멈춰선 유 대변인은 “아니 그렇게 하시면 법원의 영장 발부가 잘못됐다고 말씀하시라”고 말했다. 이에 조 기자는 “그럼 국민의힘이 볼 때는 어떻게 보시냐는 거죠”라고 재차 물었다. 유 대변인은 “법원의 영장 발부를 집행하지 말라는 얘기인가요?”라고 반문하며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조 기자는 “영장 집행에 대해서 반대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라고 또 물었지만,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두 사람의 설전이 끝난 직후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 대책위 기자회견 백브리핑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조현호 기자는 “국민의힘에서 채널A 압수수색 할 때와 입장이 다르다는 비판에 대해서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경중이 다르다. 대상 자체가 개인정보와 관련된 건데 그 개인 정보가 인사청문 과정에서 검증의 대상, 공직 예비 후보자에 대한 검증의 대상이 되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가지고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것은 저는 헌법적 가치에 반한다고 본다”며 “그 사안 자체를 직접 비교해서 논한다고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도 “그 사안과 이번 사안은 대상이 언론사라고 하는 공통점 외에는 없다”며 “언론인치고 자신이 취득한 개인정보 주소나 전화번호를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풀이라고 그러는데 풀 한 번 해보지 않은, 공유 한번 해보지 않은 기자가 있는지 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취재를 위해 서로 간에 취득한 정보를 나눠주고 공유하는 건 언론의 일반적인 관례였고 이 문제를 가지고 경찰이 수사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엔 MBC 압수수색을 놓고 조현호 기자와 유상범 대변인의 설전 장면과 전체 백브리핑, 민주당 검찰독재야당탄압대책위 백브리핑 전체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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