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검색어
1위 병역비리
2위 화폐개혁
3위 부동산보유세
4위 부산국제영화제
5위 후진타오
기간 2004.9.14~9.20일
바야흐로 올해 가을바람의 정수는 뭐니뭐니해도 ‘병풍(兵風)’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을 시발로 연예계까지 영역을 확장한 ‘병역비리’는 네티즌에게 3주째 인기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2주전 4위로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린 ‘병역비리’는 지난주 2위에 이어 이번주에는 1위에 등극했다. 당초 이니셜로만 거론되던 연예계 병역비리 연루 인사들의 이름이 속속 드러나고 해당 연예인들의 경찰 출두로 관심과 질타의 목소리도 더욱 커지면서 사회적 파장 또한 확산일로다.

   
지난해 12월 브로커 우모씨에게 3000만원을 건네고 제공받은 약물로 징집면제를 받은 개그맨 겸 탤런트 신모씨의 경우 경찰에 구속됐으며, 탤런트 한모씨와 장모씨도 경찰에 자진 출석, 비리혐의를 시인했다. 드라마 촬영 등으로 해외 체류 중이던 탤런트 송모씨도 귀국과 함께 잘못을 시인하고 경찰청 조사실로 향했다.

연예계는 기획사 등의 조직적인 병역기피와 관련된 ‘병풍 핵폭발’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병무청에게서 신장질환 병역면제자 명단을 넘겨받아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연예인들이 출연키로 했던 드라마 등은 캐스팅을 교체하는 등 연예계 전반이 벌집 쑤셔놓은 듯 어수선한 반면, 연예계 뉴스를 다루는 매체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각종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는 ‘병역비리 근절을 위한 예비역모임’ ‘☆연예인병역비리★’와 같은 카페들도 운영되고 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연예인들은 각종 인터넷 패러디사이트 등의 집중 타깃이 되는 등 병역기피 혹은 비리에 유독 민감한 대한민국은 여지없이 들끓고 있다. 군대! 이래저래 뜨거운 감자다.

‘돈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을 놓고도 인터넷이 뜨겁다. 확실히 돈 문제는 민감하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으로 이른바 ‘화폐개혁’이 수면 위로 재부상했다. 이전만 해도 한국은행이나 정치권이 이 문제를 꺼내면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던 모양새였으나, 이번에는 이헌재 부총리가 1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화폐단위 변경은) 구체적 검토의 초기 단계에 와 있다”고 발언, 화폐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을 둘러싼 논의와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 62년 화폐개혁으로 10환이 1원으로 변경된 이후 40년을 넘어선 지금, ‘돈’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됐는데 과연 우리는 돈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지난 15일 정부가 부동산정책회의를 열고 16일 ‘보유세 개편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인터넷뉴스 검색어 3위는 ‘부동산보유세’가 차지했다.

주택과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내야 하는 부동산 보유세가 오는 2008년까지 지난해와 견줘 평균 2배로 인상되나 이는 평균 개념이어서 부동산 과다 보유자는 인상 폭이 갑절을 한층 넘게 되는 반면, 중산·서민층의 보유세 증가율은 2배에 훨씬 못 미치게 된다. 또 과다 보유자에게도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도록 해마다 세금 인상 상한선이 도입된다.

부동산부자에 세금을 많이 물리는 제도 도입으로 강남 지역 등 일부 땅부자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으나 부동산 가진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놓고 보자면 그들은 소수다.

다음달 7일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영화제’가 4위에 랭크된 가운데 개막작인 ‘2046’의 인터넷 예매가 4분54초만에 매진돼 화제를 낳았다.

중국 장쩌민이 사임한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승계, 중국 4세대 지도부의 본격 출범을 알린 ‘후진타오’는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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