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번엔 KBS MBC 등을 두고 거짓보도를 일삼는 허위선전선동대냐고 문제삼는 등 공영방송 때리기 나섰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해방이후 80여년간 지켜온 가치와 법치가 무너져내리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언론, 노동계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이 총장은 “지난 5년간 대한민국의 근본을 무너뜨린 잘못된 행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 특히 다수당인 민주당의 비리 범죄, 부정부패 범죄를 단죄하는 것을 정치탄압이라고 한다. 민노총의 건설노조의 폭력행위를 단죄하면 노조탄압이라고 한다. 언론의 거짓되고 왜곡된 보도를 지적하면 언론탄압이라고 한다. 권력자의 성 범죄와 관련된 지적을 하면 인격침해라고 비판하면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은 부정부패, 비리를 비호하는 정당이냐, 민노총은 폭력배를 비호하는 폭력조직이냐, 아니면 KBS MBC 등 언론기관들은 거짓보도를 일삼는 허위선전선동대냐”며 “더 이상 잘못된 가치가 우리사회를 지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거짓보도를 일삼는다는 근거가 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KBS MBC 등 언론기관을 향해 거짓보도를 일삼는 허위선전선동대냐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KBS MBC 등 언론기관을 향해 거짓보도를 일삼는 허위선전선동대냐고 비난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이철규 총장이 KBS MBC 언론기관들이 거짓 왜곡보도를 일삼는 허위선전선동대냐고 했는데, 무슨 의미에서 한 얘기이고, 그 근거가 뭔가’라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내부적으로 보도에 관한 방송사 내부에서도 이견이 노출되고 그로 인해 서로 갈등이 생기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보면서 보도 공정성에 대해 내부에서마저 문제제기 한다면 고쳐져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지난 18일 오후 성명을 내어 지난 대통령 방미 기간 중 KBS·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의 출연진 구성이 좌편향이었다는 분석을 토대로, 국민의힘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한 것을 두고 MBC가 색깔론이자 방송 길들이기라고 반박한 데 대해 재반박하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억지를 부리며 공영방송 책임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며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특정 정치 성향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온 패널들의 성향을 지적한 것이 ‘색깔론’인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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