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재허가 심사결과를 앞두고 민영방송의 소유구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경인방송과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회장 이수영·경총회장)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경인방송지부(위원장 이훈기)는 지난 7일 성명을 내어 “(동양제철화학이) 방송위원회로부터 매각명령이 떨어진 우선주를 비영리 공익재단에 출연하자는 노조의 주장을 외면한 채 일방적인 우선주 처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서울 목동 방송위 사옥 앞에서 ‘사영화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 10일 오후에는 ‘동양제철화학 투쟁출정식’을 갖고 동양제철화학 쪽에 ‘사업계획서에 명시한 50억원 규모의 비영리재단 설립’ ‘방송위로부터 매각명령이 떨어진 우선주를 비영리재단에 출연’ ‘경인방송 사옥과 토지를 비영리재단에 출연’ ‘임대료 250억원 반환’ ‘사장공모추천제 수용’ ‘구체적인 대규모 증자계획 수립’ 등 강도 높은 소유구조개편을 요구했다.

이훈기 노조위원장은 “지난 17일 노조와 지배주주대표가 실무협상을 가졌고, 24일 2차 실무교섭이 예정되어 있다”며 “공익적 민영방송을 주제로 동양제철화학이 협상테이블에 나온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시간 벌기나 물타기라면 더욱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양제철화학의 남상식 전략기획팀장은 “경인방송 노조가 주장하는 안건을 실무협상을 통해 조정하고 있다며 회사 쪽에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동양제철화학이 소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비영리 공익재단에 출연해 공영성을 강화하자는 주장으로, 경인방송과 동양제철화학은 이 안건을 중심으로 다음달 1일 본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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