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열린 충청일보 노조 파업 출정식. ⓒ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
충청일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오던 조충 전무가 최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되자 전국언론노조 충청일보지부(위원장 문종극)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충청일보노조에 따르면, 충청일보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충 전무를 현 지헌정 대표이사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지헌정 대표이사는 취임식도 갖지 않고 업무를 시작했으며, 이후 출근도 하지 않아 충청일보는 사실상 조 전무에 의해 운영돼 왔다. 따라서 이번 인사로 인해 충청일보는 조충 대표이사의 직접 경영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6일 경고성파업에 이어 22일 재파업에 돌입하는 충청일보노조는 그동안 조 대표이사와 인사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겪어온 상태라 편집국장 직선제와 임금현실화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충청일보사태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인섭 노조사무국장은 22일 "이번 인사는 이사회에서 노조문제와 관련해 조 전무에게 전권을 맡기는 것"이라며 "그동안 조 전무가 파행인사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노조로서는 조 전무 '전진배치'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 사무국장은 또 "21일 10차교섭에서 조 전무가 편집국장직선제, 노조전임자문제, 임금인상 등에서 모두 '불가'입장을 밝힘에 따라 오늘(22일) 재파업에 돌입한다"며 "오늘 오후 2시 '조충 전무 공동대표이사 선임 철회 및 규탄대회'를 열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부당인사 파문'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내홍을 겪어 온 충청일보는 노조의 연가투쟁, 복귀, 충북지방노동사무소의 쟁의조정 과정을 거쳤으며, 지난 15일 조정이 결렬되자 충청일보노조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경고성 파업에 이어 22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충청일보노조는 회사쪽의 노조집행부 고소에 맞서 '신문제작과정상 불법하도급'을 이유로 지난 20일 충북지방노동사무소에 회사 경영진을 고소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