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녹취록 유출과 쪼개기 후원 의혹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 같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녹취록 유출자 색출 의지를 밝혔지만 정작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 좀 받아달라”는 요청은 회피한 채 자리를 떠났다.

태 의원이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을 할 것으로 예상한 기자들은 프레스 라운지 의자에 앉아 태 의원을 기다렸다. 몇몇 기자들이 “의원님~ 질문 좀 받아주세요”라는 말을 던지자 백브리핑 회피 낌새를 눈치채고 태 의원에게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영상기자들까지 엉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태 의원에게 질문이 쏟아졌지만, 태 의원은 답변 없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기자들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까지 여러 질문을 던졌으나 답을 듣지는 못했다.

앞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태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내가 언급했던 4·3 관련 발언을 시작해 최고위원이 된 후에도 여러 역사적 평가와 관련한 발언이 있은 후 매일 사퇴하라는 정치적 공세와 ‘태영호 죽이기 집단 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앞으로 나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려는 음해성 정치 공세와 막후 작전, 가짜뉴스들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거세질 것”이라며 “내 모든 신상도 탈탈 털 것이지만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 같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국가의 중요한 기밀이나 정보를 다루는 국회에서 진행된 보좌진 내부 회의 내용을 불법 녹음하고 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도록 하겠다”고 색출 의지를 내비쳤다.

영상엔 백브리핑을 기다리던 기자들이 ‘질문 좀 받아달라’는 몇몇 기자들 외침에 태 의원에게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된 장면과 태 의원 기자회견 일부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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