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국산 방탄헬멧의 성능을 둘러싸고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과 국방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YTN이 방탄헬멧의 성능에 문제가 없다며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보도를 반박하고 나섰다.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구멍난 방탄장비’ 시리즈에서 자체 실험결과 국산 방탄헬멧 등이 총탄에 뚫리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은 국방부 실험에 ‘불량헬멧’이 등장했다며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은 YTN 등 여타 언론도 질타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국방부는 당시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여러 헬멧 중 USA 마크가 찍힌 채 총탄에 함몰된 헬멧을 내놓았으나, 이는 우리나라가 미군에 납품했다 반품된 헬멧으로 밝혀져 ‘불량헬멧’ ‘거짓실험’ 의혹을 샀다.

그러나 YTN은 지난 16일 <돌발영상: 사실은 사실대로!>에서 “YTN은 당시 YTN의 보도 내용 중 일부 해석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단정보도한 것을 겸허히 인정하나, 정상적인 실험을 조작된 실험으로 몰아가 YTN이 국방부 편들기처럼 보이게 한 <사실은>의 교묘한 보도행태는 용인할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YTN 김기봉 기자는 “<사실은>팀이 자신들의 취재의도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국방부에서 27일 공개 실험한 사실까지 엉터리라고 보도해, 문제가 없다고 보도한 타사 기자들의 명예까지 훼손한 것은 문제”라며 “당시 육사 김모 교수는 문제가 된 ‘불량헬멧’이 26일 매그넘탄 실험에 쓰였다고 말한 적이 없는 데도 <사실은>팀이 교묘하게 편집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이상호 기자는 “YTN 김 기자는 27일 현장에 없었으면서도 직접화법으로 보도했고, 반박주장 역시 국방부 자료에 근거해 펼치고 있다”며 “김 교수의 발언도 의도적인 편집을 하지 않았으며 당시 촬영원본도 책임 있는 언론관계자들 앞에서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또 “국방부가 ‘가짜 헬멧’을 가지고 실험했다고 보도한 바 없는데도 이를 문제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돌발영상 등 YTN쪽의 이러한 주장은 MBC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기자는 “27일 현장에 없었다는 것은 인정하나 우리 카메라 기자가 현장에 있었고, 이후 KBS MBC SBS MBN 등의 촬영본까지 모두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9월 3일 <사실은> 방송분에 분명히 ‘국방부가 어제 실험에 사용한 미군 헬멧이라고 내놓은 것은’이라고 코멘트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쪽은 ‘불량헬멧’에 주목한 반면, YTN쪽은 국방부가 실시한 실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양 사간에 계속되는 공방은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취재진이 참석한 가운데 오는 24일 문제가 된 방탄헬멧 실험을 다시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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