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비명계이자 MBC 보도국장 출신의 박광온 의원이 당선됐다.

변재일 선거관리위원장은 28일 오전 국회 본청 제4회의실에서 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기호 4번 박광온 과반수 투표로 원내대표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박 의원은 MBC 기자 보도국장을 지낸 민주당내 MBC 인맥의 한 명이다. 민주당 내엔 MBC 출신으로 과거 정동영 전 의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경민 전 의원, 김성수 전 의원 등이 있고, 현직으로 박 의원을 포함해 한준호 의원 등이 있다.

박 의원은 당내에 대표적인 비명계 의원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친명계가 싹쓸이하며 당을 ‘이재명 사당화’한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이재명 사법리스크 방탄 정당, 돈봉투 의혹 수사까지 불거진 가운데 최소한의 내부 견제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면서도 “무엇보다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등 현재 체제의 민주당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하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우리의 힘을 강하게 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태도가 본질이다.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서도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것인지 태도에 문제에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앞에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진단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관 제4회의실에서 당선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본관 제4회의실에서 당선 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박 의원은 “의원총회를 최대한 빨리 열어서 이 문제를 정말로 지혜로운 해법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 한 분 한분의 의견을 다 듣고 존중하고 그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국민께 보고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속으로 더 넓게 더 깊게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민주당 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며 “윤석열 정부 정책에는 사람이 없다”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지금이라도 국정운영의 기조를 사람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독선·독단·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고,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히 수용기 바란다. 그래야 국민과 함께가고 국민과 협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이 거듭나겠다”며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앞서 이날 정견발표에서는 이재명 대표 측과 소통하고 통합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제가 당에 부족한 소통의 보완재가 되겠다”며 “당에 포용성을 높이고 확장성을 넓히고 균형을 잡겠다. 그런 변화와 통합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는 이기는 통합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와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고 그 통합된 힘으로 윤석열 정부와 대차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와 후보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관 제4회의실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와 후보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관 제4회의실에서 투표 결과 발표 후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특히 사람이 너무 좋다는 우려를 들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며 “MBC 보도국장 시절 MB 정권에 굽히지 않고, 방송사상 최장 미디어법 반대 보도투쟁을 주도했다. MB 정권이 끝내 미디어법 날치기 처리했고, 저는 항의의 뜻으로 보도국장에서 물러났다. 최 단명 보도국장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난해 검찰개혁법안 처리과정에서 많은 곡절이 있었지만 담담하지만 단호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내 최대 갈등 현안이 될 공천권 문제를 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이 최고의 선거 전략”이라며 “그것이 당을 단합으로 이끌고 큰 힘을 만들 수 있다. 납득할 수 없는 예우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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