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국이 잇달은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선언’으로 고민에 빠졌다. 최근 박 모 아나운서가 프리랜서 전환을 준비중인데 이어 또 다른 간판급 아나운서인 김 모 아나운서의 프리랜서 전환설이 MBC 내부에서 회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상치 않은 사내 분위기 때문인지 당사자들은 매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전환설에 대해 김 모 아나운서는 “한때 논의된 바는 있으나 현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나운서국의 한 관계자는  “박 모 아나운서가 전환을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라며 “담당국장이 휴가 중이라 복귀 후 공식라인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나운서국의 다른 관계자 또한 “현재 담당국장이 휴가중인 관계로 책임있는 발언을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두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의 제작진 쪽에서도 이들의 거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가장 큰 고민은 MBC 아나운서국의 몫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MBC 아나운서국은 간판급 여성 아나운서들을 사고사 등으로 잇달아 잃는 아픔을 겪어왔다. 올해 초 김태희 아나운서에 이어 지난 7월에는 정은임 아나운서를 잃고, 지난 6월부터는 김주하 아나운서가 보도국으로 소속을 옮긴 바 있다. 여기에 일부 아나운서마저 MBC를 떠날 경우 적지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아나운서들의 개인적 거취결정 자체에 대해 탓할 일은 못된다”면서도 “조직적 차원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