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교육위에서 열린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정순신 전 검사 본인 외에도 아들, 부인 모두 불출석했다. 특히 공군에 복무 중인 정순신 전 검사의 아들이 청문회를 앞두고 휴가를 간 것으로 드러나 더 논란이 일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은 “정순신 전 검사의 자녀인 정윤성 증인이 근무 중인 부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정윤성 증인의 근무와 훈련에 특이사항 없음’ 이렇게 자료가 왔다”며 “이 얘기는 훈련과 교육 근무에 어떤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심신 쇠약이라는 아무 증빙자료 없는 불출석 사유서 제출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유기홍 위원장은 “우리가 앞으로 밝힐 내용 중에 하나지만, 정윤성 증인은 청문회가 열린 오늘 현재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군인들의 휴가가 자기가 원하는 식의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정말 공교롭게 휴가를 나감으로써 부대에서 근무할 경우 소재가 파악되고 출석을 강하게 요구받을 것을 우려해 피신 차 휴가를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유기홍 위원장은 또 “청문회 출석 요구서는 정윤성 증인의 경우 근무 중인 강원도의 모 부대에 가서 직접 직속상관에게 전달해서 법적 효력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오늘 불출석했다”며 “행정실 직원들이 동행 요구서를 직접 가서 전달해서 어떻게든 오늘 청문회에 출석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민주당 교육위 간사도 “정순신 증인이 또다시 국회 청문회에 공황장애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청문회와 같은 공공연한 장소에 출석하라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불출석했다.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아들 정윤성 군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간단한 불출석 사유만 보냈다. 진단서나 진료기록 어떤 증빙서류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호 간사는 “정윤성 군은 현재 공군 병장으로 복무 중으로 국회 행정관이 직접 부대를 찾아가 부대장에게 출석 요구를 전달했지만, 청문회를 앞두고 휴가를 나가 있는 상태”라며 “혹시 모를 동행 명령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과연 정윤성 병장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상적인 군 생활을 하기 힘든 상황인지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급히 공군에 자료 요청을 했다”며 “특이사항 없음. 최근 한 달간 정상적으로 근무했다는 답변이 왔다. 아침 구보도 하고 전투체육 시간과 훈련에 열외된 일도 없다. 정상적으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신이 매우 쇠약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정윤성 병장은 국회에 허위 문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반성할 줄 모르고 거짓말과 남탓을 일삼다 불리하면 아버지 방패 뒤에 숨는 버릇은 성인이 돼서도 여전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또 “정순신 전 검사와 부인 조성희, 아들 정윤성 모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하는데 그 스트레스가 과연 뭐냐는 거다. 본인들이 일삼은 학폭 그리고 법 뒤에 숨었던 그런 모든 행태, 그 행태들이 이번 청문회에서 국민들에게 그런 민낯이 밝혀지는 것이 스트레스인 거다. 사과하기 싫은 것이 스트레스인 거다.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 그 스트레스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호 간사는 “국회가 강제적인 동행 명령장이 없어서 아쉽지만, 우리 국회는 그래도 가장 강력한 9월 국정감사가 있다”며 “제가 야당 간사로 말씀드리지만, 오는 9월 국정감사 때 다시 한번 이 가족들을 불러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유기홍 위원장과 김영호 간사의 발언은 영상으로 더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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