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김만배 씨 누나가 대장동 수익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집을 산데 대한 의혹 제기가 이미 야당에서도 끝난 얘기라고 단언했다. 한 장관의 발언은 지난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대체토론에서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신경전 도중 나왔다.

이날 김의겸 의원이 한동훈 장관에게 “김만배 씨의 동결된 재산 2000억 가운데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집, 김만배의 누나가 사준 집도 포함돼 있죠?”라고 묻자 한동훈 장관은 “그 얘기를 아직도 하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김의겸 의원은 “맞는지 안 맞는지만 이야기하세요”라고 답변을 요구했다. 한동훈 장관은 “그것까지는 제가 파악이 안 돼 있다. 개별 재산까지 장관이 어떻게 다 파악하겠어요?”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포함이 돼 있다. 이것 또한 범죄수익에서 구입한 것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동결을 한 거로 생각하는 게 상식이라고 생각한다. 관련해서 김만배의 누나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한 장관은 “제가 구체적인 범죄 수사 내용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의원님, 김만배 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가족 재산을 산 것이 잘못됐다는 그런 논리적인 얘기가 지금 도출이 안 되는 상황 아닌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끝난 얘기 아니냐?”고 단언하듯 반문했다.

김 의원은 “아니다. 검찰이 하나도 수사를 하지 않고 해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김만배 씨 누나의 부동산 매입 의혹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지금 의원님 말씀은, 특검이 그것도 수사하겠다는 취지신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당연히 (특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00억을 동결한 이유는 이게 범죄수익에서 왔다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동결한 거고 김만배의 누나가 이 집을 산 게 2019년 4월이다. 바로 그 직전에 대장동 수익이 분배됐으니까 대장동 범죄로부터 얻은 수익을 받자마자 이 집을 샀다. 뭐가 그렇게 급해서 다급하게 샀느냐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동훈 장관은 “그거 복덕방 통해서 한 거 아니었나? 시가대로 부동산 중개업자 통해서 한 거 아니었느냐?”고 물었고, 김의겸 의원은 “돈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부동산 중개업자 이야기가 아니고”라며 “국민과 언론이 그렇게 의혹을 제기했으면 이 부분에 대해서 최소한의 조사, 소환 조사는 아니더라도 김만배 누나에 대해 서면 조사라도 한다든지 뭐가 가시적인 조처가 있어야 수사를 공정하게 하고 있구나. 외관상으로라도 그렇게 공정하게 하고 있구나라고 비추는 거 아니겠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이 “의원님 제가 답변 하나만...”이라며 뭔가 말을 하려 하자, 김 의원은 “아직 제 질문이다”라며 한 장관과 신경전을 벌였다. 김 의원은 “그에 비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수사를 하고 있나? 428억 이야기가 나온 게 지난해 11월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난 서너 달 동안 이재명 대표는 42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아예 그냥 기정사실이 됐다”며 “그런데 어떻나? 검찰 공소장에 한 줄도 못 쓰지 않았나? 그동안 무슨 노후 자금이다. 선거 자금이다. 저수지에 넣어뒀다. 하다가 정작 중요한 공소장에는 한 줄도 못 넣은 것이다. 이건 이재명 대표가 한 푼도 안 받았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  두 번째로는 검찰이 무능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이 “질문 다 하신 건가요?”라며 다시 말을 하려 하자 김 의원이 단호하게 “아니요”라며 말을 잘랐고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김의겸 의원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렇게 윤석열 대통령 가족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 현저하게 균형이 무너지게 편파적으로 수사를 해 왔기 때문에 지금 특검의 필요성이 주장이 되고 있는 거고 이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겸 의원 질문이 끝나자 말이 막혔던 한동훈 장관은 김의겸 의원의 과거 부동산 문제를 비꼬며 “일단 부동산 업계 현황에 대해서는 의원님이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느냐?”고 말해 김도읍 법사위원장 등이 웃음을 터트렸다. 한 장관은 이어 “김만배 누나와 관련해서 하신 그 거래는 부동산이 거래한 것이고, 당시 시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저는 이 부분은 여당 야당에서도 이제 더 이상 의혹 제기가 끝난 얘기로 알고, 안 하시는 부분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진짜 이런 부분을 하기 위해 특검을 하시는 거라면 저는 좀 이해하기 어렵고, 그리고 제가 지금 메모를 받았는데 저는 몰랐다. 검찰이 김만배 누나를 조사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특검을 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이재명 대표님에 대한 수사를 너무 강하게 했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본다면 특검이라는 거는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기 위한 맞불 놓기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그런 용도로 특검이 활용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상엔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장관과의 관련 설전 도중 웃음이 터져 나온 부분과 전체 질의응답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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