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제 친구 중에도 운용역(자금담당인력)으로 있다가 도저히 못 살겠다. 여기 소 냄새 난다 돼지우리 냄새난다 (웃음) 그러면서 올라온 친구도 있어요. 실제로 여기 개인에게는 굉장한 고통입니다.(중략)
진행자=전북 전주지역 분들 언짢을 수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운용역들이 하는 얘기니까요. 그런 고민도 있다는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KBS 1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 3월7일 방송 중)

▲서울 여의도 KBS 본관. ⓒKBS
▲서울 여의도 KBS 본관. ⓒKBS

KBS 1라디오 ‘성공 예감 김방희입니다’ 제작진이 지난 9일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3월7일 ‘원탁의 기자들K’ 코너에서 국민연금 서울 이전설에 대해 의견을 나누다 해당 지역에 계신 분들이 듣기에는 불편하실 수 있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방송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같은 방송 내용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막말이 공중파를 타고 전국으로 생방송 됐다. KBS 사장은 당장 관계자들을 징계하고, 전주시민과 대한민국의 모든 시청자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북 정읍시 고창군을 지역구로 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전북과 전주에 대한 원색적 비난으로 지역을 비하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비판했다.

KBS는 9일 회사 차원의 공식입장을 내고 “기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KBS는 “해당 발언이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에 위배됐을 소지가 크다고 보고 사내 심의 규정에 따라 당사자에 대한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이번 일을 계기로 구성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발언 당사자인 KBS 서아무개 기자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 유출의 심각성을 설명하면서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다. 더 사려 깊은 언행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사과문을 냈다. 서 기자는 “다만, 당일 방송에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인력난이 심하다, 본부가 전주에 있다 보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다면, 거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는 점을 설명드리고 싶다”며 “전주지역 청취자, 시청자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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