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서 2차가해를 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부패청산한다면서 왜 자기들에 관련된 것은 청산하지 않느냐”고 연일 질타했다.

현재까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두고도 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느냐고 비판했다. 검찰에서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한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지난 3이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그걸 덮으려고 하는 아버지 (정순신)의 행태에 분노했다”며 “더 분노한 것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대통령이 몰랐다(고 했다)는 것 아니냐.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되물었다. 이 고문은 “근무를 그 사람들은 같이 근무 안 하고 대만 검찰청에서 근무했느냐”며 “어떻게 그걸 모르느냐. 이재명 대표가 김문기 몰랐다는 거 뭐가 다르느냐. 같이 근무해 놓고 같이 검찰청에서 같이 근무해 놓고 그런 거 소문이 금방 돌잖느냐”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2일 KBS에서 고위 검사라고 보도가 되면 그다음 날 감찰팀에서 바로 파악해내고 연수원 동기들 다 방에 퍼진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학폭 가해자 아버지로서 2차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곧바로 사퇴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사태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자, 부패청산 내건 윤석열 정권이 왜 자기들 부패는 청산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갈무리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학폭 가해자 아버지로서 2차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곧바로 사퇴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사태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자, 부패청산 내건 윤석열 정권이 왜 자기들 부패는 청산하지 않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한판승부 갈무리

 

이재오 고문은 “익명으로 보도가 됐지만 금방 알지 않느냐”며 “완전히 모르는 것처럼 이야기하니까 그거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위 사회 지도층의 부패를 덮어두는 것이니, 내가 상당히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또 책임지지 않고 있는 부분을 두고도 “누가 책임져야 될 거 아니냐”며 “사과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 라인이 전부 검찰이잖느냐. (그런데 책임을) 안 묻는다”고 지적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자기는 위에서 내려오는 대로 추천했다고 얘기한 것을 두고 이 고문은 “그렇다해도 책임은 면할 수가 없다”며 “당장 경찰청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정권이 내세운 부패 청산을 두고 이재오 고문은 “부패 청산의 핵심이 지도층이니, 지도층의 부패를 청산해야 되는데, 이태원 참사 이후 윤희근 경찰청장이나 이상민 장관이 책임을 않고 있는 것도 부패”라며 “이건 완전 부패다. 돈을 주고받는 것만, 부패가 아니고 공직자가 책임을 다 지지 않는 것도 부패”라고 성토했다. 이 고문은 “정순신 검사 (건)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부패”라며 “대장동 사건 50억 클럽 건도 판사, 검사 할 것 없이 (해당된다). 왜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패 청산을 내걸었는데 지도층의 부패 청산은 눈 감고 자기들과 관계되는 사람들의 부패 청산은 왜 안 하냔 말이야”라고 반문했다.

이 고문은 “왜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정순신 검사 왜 청산하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이런 것이 국민들이 지지도가 40%가 못 넘지 않느냐. 사과라도 제대로 해야 될 거 아니냐. 나는 몰랐다 하고 이렇게 빠져나가면 정권을 유지할는지는 모르지만 나라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고문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런 얘기를 좀 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자기한테 싫은 소리, 쓴소리 듣기 싫어하면 안된다. 자기가 말하는 시간보다는 남의 말을 듣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 된다. 정순신 사건과 이태원 참사 사건은 쓴소리를 많이 듣고 반성을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지난 1일 밤 KBS TV <더 라이브>에 출연해서도 “부패는 돈 주고 받는 것만 부패가 아니라 임무 방기하거나 권한 남용하거나 과용하는 것도 부패”라며 “정순신 검사가 자기 아들의 학폭을 덮고 대법까지 소송해서 아들 사건을 묻으려고 한 것도 공직자로서 부패”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순신 사건은 책임자가 여럿이라도 다 책임져야 한다”며 “그래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고 촉구했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지난 1일 KBS 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학폭 가해자 부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사태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자 이 사건도 부패사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KBS 더 라이브 영상 갈무리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지난 1일 KBS 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학폭 가해자 부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사태에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자 이 사건도 부패사건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KBS 더 라이브 영상 갈무리

 

이 고문이 정순신 문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과 관련해 자신의 아들도 과거 학폭 피해자였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고문은 “아들이 지금 서른아홉인데 고등학교 때 그런 일이 있었다”며 최근에 뉴스보고 나서야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학교에 빠진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사실 반에서 괴롭힘 당하고 얻어맞은 얘기를 죽 했다”고 소개했다. 이 고문은 “아들이 당시엔 아버지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말을 못했는데 이제 이야기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민주당은 정순신 사태 관련해 5일 현재까지 윤석열 정부가 인사책임자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5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정순신 전 검사의 아들은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학폭 피해자인 학생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공황장애에 시달려 입원했고 대학 진학에도 실패했다고 소개하면서 “학폭 가해자는 재판으로 시간 끌며 입시에 성공하고 피해자는 인생의 골든타임을 망치고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면, 그게 공정이고 정의이냐”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에는 정순신 사태에 왜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이 없느냐”며 “나랑 같이 일해본 사람이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사건이 있어도 무조건 감싸는 것이 윤석열식 정의냐.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흐지부지 넘어갈 생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에 경고한다”면서 “고집부리지 말고 사과하고 책임자를 경질하라. 권한이 있으면 책임도 지는 것이다. 그게 자유민주 국가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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