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MBC 신임 사장 내정 과정에서 제기된 안 사장의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안 사장과 함께 선임을 확정한 권태선 이사장을 포함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혹이 나온 KBS MBC 전현직 직원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찰 수사를 하라고 했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이에 박 의원의 주장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다면서도 책임 부분에 대해서 조사결과에 상응하는 판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는 24일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MBC 안형준 신임사장은 후보자 내정과정에서 과거 KBS PD였던 동창에게 거액의 주식을 숨기기 위해 이름을 빌려줬다는 ‘배임수재 공범 혐의’를 받고 있음에도 어제(23일) MBC 사장에 최종 선임되었다”며 “문제는 방문진이 이 같은 비리 혐의를 지난 20일 사장선임과정에서 투서가 접수되어 알고 있었음에도 정확한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은채 뭉갰고 사장선임을 어제 주주총회(23일 오전11시)에서 날치기 처리하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박 간사는 “특히 방문진은 접수된 투서에 대한 사실확인서를 제출받았지만, 제출된 ‘사실확인서’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맞지 않은 ‘허위답변’에도 이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방문진은 안형준 내정자 지인 전 KBS PD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입장문 수준의 확인서를 가지고 모든 혐의를 갈음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사는 곽아무개 전 KBS PD가 방문진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제가 10년 전인 2013년에 진정인과 사업을 하면서 저의 개인 사정 때문에 안 후보자를 설득해 명의만 안 후보자의 명의로 해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저는 2013년 KBS 피디였고, 2016년에는 CJ이엔엠 피디였다”고 언급한 부분을 소개했다. 박 간사는 “KBS에 저희들이 직접 사실확인을 요청한 결과, 곽 전 PD의 퇴사일은 2011년 9월20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은 KBS PD가 아니었다”며 “또한 정상적인 방문진의 사장선임 절차였다면 당연히 ‘KBS 재직 시절 사업을 했다’는 기본적인 겸직 위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간사는 “또한 ‘안 후보자의 명의로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라는 차명계좌 개설 혐의 등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적법한 검증절차를 거쳤어야 한다”며 “(방문진이) 이 모든 것을 생략했다”고 판단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가 24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형준 MBC 신임사장에 불거진 차명주식 보유를 두고 배임수재 의혹을 방문진이 사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며 안 사장과 방문진 모두 물러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성중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가 24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형준 MBC 신임사장에 불거진 차명주식 보유를 두고 배임수재 의혹을 방문진이 사전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며 안 사장과 방문진 모두 물러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 간사는 “방문진은 MBC 사장선임을 초등학교 반장 선거보다 못한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불법 혐의를 받고 있는 안형준 신임사장의 확정은 방문진이 MBC사장 자리에 누구를 앉히던 박성제 시즌2 구색갖추기만 하면 된다는 흑심을 자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연히 날림으로 진행한 MBC 안형준 사장 선임의 건은 원천 무효일 수밖에 없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박 간사는 “이번 MBC의 사장 선임절차를 보면, 진흙탕 싸움에 지리멸렬하는 MBC의 모습이 아주 가관”이라며 “방문진이 이번 엉터리 사장 졸속 날치기에 대한 분명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처럼 이번 MBC 사장 선임 절차 전반에서 총체적 무능함이 드러난 방문진에 대해 감사원의 엄정한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방문진 권태선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전원 사퇴할 것을 경고한다. 다시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또한 양대 공영방송이라 할 수 있는 KBS, MBS의 전 현직 직원의 불법 혐의 구설수는 수사기관의 엄정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며 “안형준 MBC 신임 사장은 배임수재 공범 등의 불법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을 경우 엄벌을 면치 못할 것이므로 사장직에서 당장 물러날 것을 경고”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방문진은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안 사장의 배임수재 의혹에 관한 박성중 의원의 주장을 두고 “그 얘기는 일일이 답변드릴 수가 없다. 박 의원 주장은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도 “조사가 진행중이라서 그 이후 조사결과가 나온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장은 차명주식 보유와 관련해 “소명을 들었다. 당사자 들을 수밖에 없어 들었고, 사장 선임 안될 정도 문제로는 생각이 들지 않아 선임하기로 판단했다”며 “조사를 하고 있으니 조사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방문진이 사장 선임에 있어 이런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원만하고 신중한 선정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권 이사장은 “주총이 예정돼 있고, (후보자들에 관한) 온갖 음해도 있는 상황에서 제기된 의혹만 갖고, 일일이 그것(선임절차)을 중단하는 것이 정상적이냐”며 “의혹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고, 이사회 조사가 명명백백하게 이뤄지도록 살피겠다”고 답했다. 이 사안의 책임도 조사결과에 따라 질 것이냐는 질의에 권 이사장은 “책임 역시 결과에 상응하게 판단해야죠”라고 답했다.

안 사장은 24일 주식보유 경위와 현황 처분여부, 배임수재 및 사퇴촉구 주장에 대한 견해 등을 묻는 미디어오늘의 문자메시지 및 SNS메신저 질의에 12일 오전 현재 답변하지 않았으며, 여러차례 전화통화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곽아무개 PD가 방문진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 ‘2016년에는 CJ이엔엠 피디였다’고 했다고 한 박성중 의원 주장을 두고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24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확인해본 결과, 방문진이 받은 곽아무개 PD의 확인서에는 본인이 ‘2013년에는 CJ이엔엠 피디였다’고 써 있다”며 “방문진에 제출한 서류 내용과는 박 의원의 주장과는 다르다”라고 밝혔다.

*기사보강 : 2023년 2월24일 18시26분 권태선 이사장 발언 추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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