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차기 MBC사장 후보 면접에서 안형준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 ⓒ방문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
▲21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차기 MBC사장 후보 면접에서 안형준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 ⓒ방문진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방송문화진흥회가 2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안형준 후보를 차기 MBC 사장 내정자로 결의했다. 안 후보는 1994년 YTN기자로 입사해 2001년 MBC 경력기자로 입사했으며 2018년 방송기자연합회장을 역임했고 2021년 메가MBC추진단장을 맡았다. 

안형준 후보는 이날 최종면접에서 “공영방송 향한 외풍을 막아내겠다. MBC는 검언유착 의혹을 단독 보도한 장인수, 민간인 전용기 탑승을 단독 보도한 이기주 등 살아있는 기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검언유착 의혹 보도는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편향성) 오해를 일으킬 뉴스 편집이 있었다”며 “편집회의가 지금보다 더 수평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세심한 화합의 방법을 추진하겠다”면서도 “하극상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적 난관이 예상되는 포인트에서 우리 입장을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을 배치해 우리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또 다른 최종후보였던 허태정 후보는 최종면접에서 “나는 어느 한쪽에 서지 않았다”고 강조한 뒤 “현재 MBC 보도가 민주당 편향이라는 것은 외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박성제 사장이 MBC가 신뢰도 1위라고 했지만 국민들이 (시민평가단 투표를 통해) 아니다라고 표시한 것”이라며 “편향됐던 부분을 엄격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허 후보는 “2012년 파업 이후 (파업 참가자들이) 스케이트장도 가고 신천교육대도 가면서 사내 갈등이 심했다. 2017년 이후 피해자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고 반복한 측면이 있다”며 자신이 내부 갈등을 풀 적임자라고 했다. 총 2시간의 면접 이후 방문진 이사 투표 결과 안 후보가 다수표를 받았다. 

앞서 지난 18일 3명의 후보가 참여한 정책발표회에선 156명의 시민평가단 투표 결과 유력후보였던 박성제 현 사장이 탈락했다. 박 사장은 “결과에 승복하고 제 부족함을 인정한다”고 밝히면서도 “온갖 가짜뉴스로 제 명예를 훼손한 몇몇 의원님의 작전은 성공한 듯 하다. 제 이름을 검색해 보고 그 황당한 거짓 주장에 영향받은 시민평가단 분들이 분명 계셨을 것”이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줄곧 박성제 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국민의힘은 향후 MBC 새 경영진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는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안형준‧허태정 후보를 가리켜 “이들 또한 노골적으로 친민주당 방송을 자행한 민노총 언론노조의 홍위병 노릇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언론노조는 온갖 불법, 탈세, 정치편향 문제로 얼룩진 박성제 사장을 연임시키는 것보다 바지사장을 자리에 앉혀 노영방송화된 자신들의 성역을 지키는 것이 이롭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중 의원은 “방문진 민주당 추천 이사들은 사장 자격이 없는 좌편향 인사를 대거 등용시켜 MBC 사장을 돌려막기하려는 흑심을 품고 있다”며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이날 이사회에선 국민의힘 추천으로 분류되는 김도인‧지성우 이사가 불참했다. 신임 MBC 사장은 여당의 퇴진 요구와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조의 견제 속에 쉽지 않은 임기가 예상된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