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서로 조곤조곤 상대를 비꼬며 김건희 여사 특검 등을 주제로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민석 의원은 “공직을 도박하듯이 거는 건 안 된다. 이렇게 국회에서 답변하시는 것을 제가 보면서 공직 의식이 굉장히 강한 분이구나 이렇게 느꼈는데 맞게 본 건가?”라고 묻자 한동훈 장관은 “공익을 위해서 일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민석 의원은 “장관직을 포함해 뭐든지 다 걸겠다. 근데 또 이렇게 말씀하면서 직을 걸기도 하셨다. 발끈하면 말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이게 한동훈 캐릭터인가?”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아니다. 저는 민주당이 저에게 사과해야 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제가 한동훈 장관이 ‘이렇게 얘기했다. 저렇게 얘기했다’는 캐릭터를 여쭤봤는데, 좀 다른 방식으로 답변하는 건 굉장히 능하시다”고 비꼬았다. 한 장관은 “사과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되받았다.

이어 김민석 의원은 채널A 사건을 거론하며 “수사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 수사를 거부할 수도 있고, 비번 해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비번 해제를 거부할 수도 있고 그런 거 아니냐?”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이재명 대표도 그렇게 하셨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김민석 의원이 “본인 얘기를 물어보면 다른 사람 얘기를 하는 게 습관이신가 봐요?”라고 조곤조곤 비꼬았다. 한동훈 장관도 “아니다. 의원님도 지금 보면 일반론을 말씀하시면서 저를 비난하고 싶어 하시는 거잖아요?”라고 조곤조곤 비꼬듯 되받았다.

김 의원이 “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공정하냐 여론조사를 하면 평균 50% 이상이 불공정하다 이렇게 답이 나오는 건 알고 계시죠?”라고 묻자 한 장관은 “위원님 죄는 증거와 팩트로 정하는 것이지 여론조사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내가 지금 여론조사 물었잖아요. 장관님?”이라고 되물었다. 한 장관은 “제가 의원님의 질문에 대해서 그 프레임 안에서만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라고 받았다.

김민석 의원은 “닉슨, 레이건, 클린턴, 트럼프, 바이든 다 현직일 때 특검 수사 받았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권력층 범죄를 10년 동안 묻어주지 않고 그냥 공정하게 수사하자 이게 특검 시스템의 취지죠? 영어 잘하시니까 잘 아시잖아요? 제 프레임대로 답변하기 싫으면 딴 말씀 하세요”라고 비꼬며 물었다.

한동훈 장관이 “영어 잘한다는 답을 원하시는 건가요?”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헛웃음을 지으며 “이게 특검 시스템 유일한 시스템이냐. 이게 10년 묻어두는 게 좋은 시스템이냐고 제가 물어봤잖아요?”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증거와 팩트에 따라서 그 시점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스템”이라고 답했다.

“표를 더 받았다고 죄가 없어지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한동훈 장관의 명언 맞죠?”라고 김 의원이 묻자 “동의 안 하십니까? 동의하실 것 같은데”라고 한 장관이 비꼬듯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동의도 하고요. 그 말을 듣고서 대통령 부인 수사 지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줄 알고서 역시 한동훈이다. 이랬는데 아니더라고요”라고 비꼬았다.

한편 한동훈 장관은 “UAE의 적은 이란” 발언 관련 질문엔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뜻이 있었을 것 같다. 말씀하신 내용 자체에는 틀린 말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영상엔 김민석 의원과 한동훈 장관의 조곤조곤 비꼬기 설전 전체 내용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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