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특유의 화법으로 한동훈 장관의 질문 식 화법을 깐죽으로 몰아붙이면서 역대급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장관은 정청래 의원의 치고 빠지고, 말꼬리로 주제 돌리기 화법에 헛웃음을 보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청래 의원의 한동훈 장관 대응 화법은 한동훈 장관의 리듬이 아닌 자신의 리듬으로 질문을 이어가며 은근히 한 장관 자신의 유식함을 드러내는 설명식 화법을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 방식이었다.

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청래 의원은 먼저 한동훈 장관과 김건희 여사와의 카톡 내용을 물었다. 카톡 내용으로 사소한 공방을 벌이던 중 한동훈 장관이 “언제 지난 얘기를 지금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도 10년 지나 수사 안 하는 거예요?”라고 맞받으며 질문 주제를 본격적으로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문제로 넘어갔다.

정청래 의원은 “2010년 6월 16일 김건희 씨 통화 기록 이게 재판장에 나온 거다. ‘저와 이 땡땡 씨 제외하고는 거래를 못 하게 하세요’ 이거 증거 안 됩니까?”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이 “그게 주가 조작 증거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묻자 “제가 알기로 한동훈 장관은 유능한 검사로 알고 있는데 이게 증거가 안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도 특유의 “어떤 증거가 되는지 설명해 주시면 제가 들어보겠습니다”라고 설명을 달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 의원은 “설명 안 해도 잘 아실 것 같아요”라며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 대선 당시 후보가 이런 얘기를 했다. ‘손실이 많이 나서 집사람이 증권사를 옮기고 선수 이 씨와 절연했다’ 이거 허위사실 유포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동훈 장관은 “저는 이 사안의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검찰에서 지금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불리한 건 모르는군요”라고 툭 던졌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제가 이재명 사안을 물어봐도 다 하나하나 답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청래 의원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기름 먹어요?”라고 물었다. 아리송한 질문에 한동훈 장관은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라고 궁금해 했고, 정 의원은 “아주까리기름! 왜 이렇게 깐죽대요?”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동훈 장관은 헛웃음을 지었다.

정 의원은 또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하다 맞는 말이죠?”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그게 또 무슨 말씀이신가요?”라고 물었다. 정 의원 답은 “모르면 통과”였다. 한 장관이 다시 헛웃음을 짓자 “‘김건희 여사는 이런 범죄행위로 잠재적 피의자입니다.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전직 검찰 간부가 얘기했다”고 질문을 이어갔다. 한 장관이 “이성윤 씨 말씀이시죠?”라고 되묻자 정 의원이 “잘 아시네. 어떻게 그걸 잘 아세요?”라고 깐죽거렸다.

영상은 정청래 의원과 한동훈 장관이 서로 특유의 화법으로 펼친 역대급 깐죽 설전의 주요 부분을 6분 여로 축약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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