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당은 총선에서 진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 대응을 비판한 것이다.

박 의원은 지난 28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유무죄는 사법부가 최종 판단할 문제”라며 “많은 민주당 의원들과 지지자들은 무죄일 거라 예상하고 싸워서 돌파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재명도 살고 당도 살려면 총선을 이겨야 한다. 설사 현재 상황이 ‘정치적 탄압’이래도 정치 탄압은 ‘정치적 승리’를 통해서만 돌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죄가 없으니 똘똘 뭉칠 거야, 그리고 함께 갈 거야, 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피켓을 100번 들어도, 의원 100명이 (이 대표 검찰 출석을) 따라간다고 한들, 사법부는 법리에 따라 판단하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민주당 의원들은 민심을 바라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고언했다.

▲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TV조선 화면 갈무리.
▲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8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TV조선 화면 갈무리.

박 의원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관해선 당이 분리 대응해야 한다”며 “‘방탄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우리 당은 총선에서 진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가 28일에는 혼자 검찰 출석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적절했다. 그런 모습을 보이는 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한 장소에 (지지자 등) 같은 편을 많이 모은다고 (선거에서) 이기는 게 아니다”라며 “그랬다면 2020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이겼어야 했다. 당시 광화문에 모였던 사람들 숫자가 얼마나 많았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광훈 목사 손 잡고 다니면서 얼마나 기세등등했나. 그러나 총선 결과는 ‘폭망’이었다”고 꼬집었다.

다만 박 의원은 이 대표 혐의를 성급하게 단정 짓는 언론과 국민의힘에는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언론을 보면) 이미 재판은 다 끝나버렸다. 기소도 안 된 상황인데 언론에선 이미 재판이 끝난 듯하다”며 “또 국민의힘이 아침마다 언론에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관련)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이미 파렴치 비슷하게 돼 버렸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장동 비리와 관련, 이 대표 배임을 의심하는 검찰에 “(경제 범죄인) 배임을 정치 처벌 영역으로 끌고 왔다”며 “광역 기초단체장들은 과감한 행정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행정과 정치 영역에서 판단할 이슈를 검찰이 사법 문제로 끌고 갔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지금 나오는 (대장동 일당들의) 증언은 전언의 전언이다. 증거 채택이 안 될 것”이라며 “(검찰 수사는) 태산명동서일필(소문에 비해 실제 결과는 작다는 뜻)이다. 온 난리를 치고는 기껏 배임과 직권남용 혐의를 말한다. 이런 국민 비판이 지속되면 검찰도 더 이상 설 곳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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